[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15승을 거두는 등 세계골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무서운 선수 리디아 고의 국적은 뉴질랜드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그의 나이 6살 시절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면서 국적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국적이 뉴질랜드이다보니 얻는 불이익도 있다. LPGA 무대에서는 리디아 고와 비슷한 실력의 뉴질랜드 국적의 선수가 없다보니 국가대항전에서 항상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펼쳐지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또한 참가는 언감생심일 정도로 골프계에서 뉴질랜드의 입지는 크지 않다.

비록 국가대항전에 출전은 하지 못하지만, 리디아 고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만큼 뜻깊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본선 6,660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KLPGA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할 예정이다.

머리를 금발로 탈색을 한 리디아 고는 새로운 머리스타일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2일 펼쳐졌던 연습라운드에 임했다. LPGA 시절 친분을 쌓았던 많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했고, 연습라운드임에도 리디아 고를 보기위해 골프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일일이 싸인과 사진촬영에 응하는 등 친절한 팬서비스를 보여주며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생애 첫 국내 KLPGA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리디아 고의 느낌은 어떨까? 리디아 고는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스포츠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출전 소감에 대해 “나에겐 가장 좋은 기회다. 정말 좋은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초청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특히 요즘 한 낚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세로 떠오른 래퍼 마이크로닷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같은 뉴질랜드 국적이다보니 교류할 기회가 있었는데 친오빠 같은 존재다. 겸손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마이크로닷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다음주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마이크로닷이 올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직접 오기엔 어렵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하며 부쩍 높아진 마이크로닷의 인기를 실감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리디아 고와의 일문일답.

생애 첫 국내 대회다 참가하는 소감은?
어떤 면으로는 조금 긴장이 되고, 한국에서 많이 칠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에겐 좋은 기회다. KLPGA 언니들이 잘치기 때문에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치려고 한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한주간 많이 웃고 즐기다 갈 생각이다.

뉴질랜드 골퍼들이 거의 없어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참가를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팀이 없기 때문에 UL 대회를 생각도 못했지만, 그래도 이 대회에 초청을 받아서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초청을 못받았으면 1주일 동안 연습만 했겠지만, 이번 기회로 KLPGA 최고의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다음주가 바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인데 이 대회가 경기감을 기르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은지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2주 연속 한국에서 치면서 한국에 있는 팬들 앞에서 칠 수 있다는 것이 좋고, 그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머리를 파격적으로 바꿨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5월에도 탈색을 해서 머리 색이 좀 옅었었는데, 이번에는 좀더 파격적으로 했다. 뒤에서 보면 서양사람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웃음) 많은 분들이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과 계속 해야하는지 이야기 하고 있다. 또 밝은 색깔은 평생 할 수 있는 색이 아니었기 때문에 변화를 주고 싶은 느낌이 올 때 과감하게 결심하게 되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마이크로닷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 리디아 고가 본 마이크로닷이란?
마이크로닷 오빠는 나에게 친오빠 같은 존재다. 스포츠를 원래 좋아하고 잘하는데 처음 만났을 때 통했고, 연예인이고 유명해지면 거만해질 수 있는데 오빠는 겸손하고 기분이 좋을 때나 안좋을 때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오빠다. 원래도 팬이었지만, 친하게 지내면서 정말 나에겐 소중한 친오빠 같다. 산체스 오빠도 잘해준다. 한국에 오면 항상 밥을 먹거나 볼링을 치거나 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만날 예정인가
이번에 서울에 왔을 때 만나려고 했는데 요즘 오빠가 대세이지 않은가. 그래서 촬영 때문에 아직 못만났다. 그래도 다음주에 시간되면 보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때 처음 골프를 보러 왔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많은 분들이 알아봐서 힘들지 않을까?(웃음)

앞으로의 계획도 알고 싶다
다음주부터 아시안 스윙이 시작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상하이 챔피언십과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일본 TOTO 재팬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고, 블루베이 대회는 일정상 스킵을 하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으로 갈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국내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멀리 있어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이번에 좋은 기회로 한국에서 2주동안 시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시간이 되신다면 보러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영상=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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