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난 2008년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슈퍼루키 류현진과 김하늘은 이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비록 류현진이 한 살 오빠이지만, 각자 서로 힘들 때마다 의지가 되어주는 좋은 오빠동생 사이가 되었고, 서로의 힘이 발판이 되었을까.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를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당당하게 공을 뿌릴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김하늘 역시 2013년까지 KLPGA 통산 8승을 거두며 당당히 일본 무대로 진출, 현재까지 6승을 거두며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 류현진이 배지현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둘의 우정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바빠서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오래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둘의 우정전선에는 이상이 없다.

류현진이 올 시즌 초반 고난을 딛고 부활을 했던 것처럼 김하늘 역시 올 시즌 부침이 심한 가운데에서도 류현진의 기를 받아 부활의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2011년 자신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말이다.

김하늘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본선 6,660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조금 주춤한 성적에 자신감을 잃을 법 했지만, 오랜만에 나선 국내무대에서 김하늘은 호쾌한 스윙과 정교한 퍼팅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스포츠아시아의 카메라 앞에서도 김하늘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하늘은 출전 소감에 대해 “딱 1년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후원사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되는 것이 있긴 하지만, 설레고 기대된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보였다.

연습 라운드 코스에 대해 “지난해보다 좀 더 어려워진 것 같다.”라고 운을 띄운 김하늘은 “그린도 딱딱한 것 같고, 페어웨이가 좁아져 러프에서 세컨샷을 공략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미국 LPGA와 일본 JLPGA 한국 KLPGA 등 다양한 대회를 뛰면서 생기는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체력관리를 나름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시즌 후반이 되는 힘든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프로에 들어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해 속상한 한해였지만, 앞으로 남은 시합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라며 남은 대회에 대한 각오를 내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1차전 선발로 당당히 내정된 친구 류현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이야기에는 “제가요?”라는 말로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이어 김하늘은 “오빠가 너무 잘하고 있어 멀리서 응원을 하고는 있지만, 내 시합이 있다보니 경기를 보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멀리에서라도 응원하고 있으니 포스트시즌에서 잘해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류현진을 응원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번 대회를 소화한 후 한주 쉰 다음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 나머지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김하늘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딱 1년만에 국내 투어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와주셨으면 좋겠고, KLPGA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과연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김하늘이 멋진 반전을 만들어낸 류현진처럼 드라마틱한 시즌 막판을 보낼 수 있을까? 김하늘의 티샷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영상=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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