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비록 어렸을 적 이민을 떠나며 호주 국적을 갖게 된 그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고향 대한민국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자리하고 있었다.

‘Oh Su‘라는 이름으로 LPGA 무대를 누비면서도 인터뷰를 할 때에는 자신의 본명을 더욱 강조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부산 소녀, 그 선수가 바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오 수‘ 오수현이다.

오수현은 아시안 스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친척들이 있는 고향을 방문해 할머니도 만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맞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는 더욱 빨리 그 시간이 찾아왔다. 한국애서 열리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전 대회가 바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기 때문이었다.

비록,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기권을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않아, 한국 입국을 늦추고 호주에서 휴식에 주력한 오수현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차돌박이 된장찌개 한 그릇을 뚝딱할 정도로 마음의 고향 한국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2일에 있었던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스포츠아시아와 만났을 때에도 오수현은 한국생활에 대해 만족해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칼국수가 호텔에 없어 먹지 못하고 있다며 울상아닌 울상을 지어보인 그였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서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지어보인 얼굴에서는 영락없는 부산 아가씨의 모습을 드러내보였다.

비록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니지만, 한국팬들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오수현을 스포츠아시아 카메라가 만나보았다. 다음은 오수현과의 일문일답.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전에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으로 1주정도 일찍 한국에 들어왔는데
저번주 추석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빨리 오고 싶었다. 할머니와 친척들이 전부 부산에 살고 있어서 그랬는데 에비앙 때에도 기권을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아 호주에서 쉬다가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2주의 시간이 있지만, 할머니가 몸이 좋지 않으셔서 못올라 오시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내려갈 예정이다.

한국의 느낌은 어떤가
일단 압박감은 있지만, 그래도 사람도 많고, 치다보면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연습라운드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느낌은?
우리 연습라운딩 할 때는 많이 오지는 않은 것 같지만(웃음), 연습장이나 퍼팅그린에 화요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해서 고맙고, 분위기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는데 거기에 대한 부담은 없나
두 대회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UL 대회는 팀 이벤트이고 국가대항전이다보니 열심히 쳐야할 것 같고, 2주 정도를 쉬었기 때문에 KEB 하나은행 대회를 연습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겠다. 잔디가 비슷해서 그린 사이드 칩샷이나 그런 것이 도움되는 것 같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모두 편안한 사이들이다. 이민지 선수와 나는 동갑이고, 나머지는 나보다 언니들이다 보니 언니들이 잘 챙겨주고, 평소에 많이 쳐본 사이이기 때문에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플레이 하고 있다.

한국음식은 잘 먹고 있나
당연히 잘 먹고 있다. 점심에도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먹었다. 매우 맛있게 먹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요즘 칼국수가 많이 땡겼는데, 호텔에 없더라. 그래도 한국음식은 다 좋다. 가리는 것은 없다.

부산에 돼지국밥이 유명한데 먹어본 적은 있는지
먹어본 적은 오래된 것 같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돼지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웃음)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지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못보여드렸기 때문에 올해 잘 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공이 잘 맞았음 좋겠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비록 호주 대표지만, 한국팬들 앞에서 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영상=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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