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YOLO라는 단어가 있다. You Only Live Once(한 번 뿐인 너의 인생)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인생은 한번 뿐이니 후회하지 말고 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비록 과소비를 조장한다거나 미래가 없이 산다는 비판은 따르고 있지만, 젊은 세대에 있어서 후회없이 인생을 살기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한 번 이상의 고난을 겪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오수나 역시 그렇다. 태권도 5단으로 학창시절 태권도 시범단 경력까지 가진 오수나는 몇 년 전 불의의 병으로 인해 좋아하던 운동까지 미뤄둔채 병원에서만 지내야만 했다. 놀라운 정신력 끝에 병을 이겨낸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다시 펼치기 위해 바벨을 잡았다.

비록 몸 상태는 남들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목표를 향한 오수나의 의지는 강하다. 오는 10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2018 IFBB 프로리그 몬스터짐 코리아 오픈을 앞두고 있는 오수나는 “비록 다른 선수들보다 몸이 나쁠수는 있겠지만,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보람이다. 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출전 각오를 다졌다.

오는 10월 자신의 첫 번째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YOLO 라이프 오수나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스포츠아시아를 통해 들어보았다.

이전에 세미나에서 몇 번 봤지만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이번 10월 13일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에 생애 첫 무대에 참가하는 오수나라고 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오는 10월 13일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에 참가한다 몸 상태는 어떤가
이제 대회까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들어간 상태다. 사실 몸이 다른 사람들보다 좋지는 않아 세게 다이어트를 할 수는 없고,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일반식으로 해결을 했고, 현재는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통해서 조금 타이트하게 관리하려고 한다.

사실 처음 나서는 대회라 걱정이 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제대로 다이어트를 못하다보니 체지방이 좀 있고, 몸이 드라이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보니 걱정같은 것은 없고 오히려 빨리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기대감이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학창시절부터 태권도 특기생이어서 운동을 꾸준히 접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웨이트트레이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트레이너로 직업을 바꾸게 되었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다보니 이것을 직업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 트레이너로 바꿔서 구체적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나설 계획까지 잡았었다.

이예린 선수의 추천도 있었다고 알고 있다
아무래도 이예린 선수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태권도를 한 사이였고, 그러다보니 서로 친해져서 트레이닝을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대회준비도 같이 도와주고 있다.

이전부터 대회를 준비했지만, 올해가 피트니스 대회 데뷔전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대회를 준비하려고 할 때 갑자기 몸이 안좋아졌다. 병원에 갔더니 빨리 수술을 받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큰 수술을 받았고, 이후로 1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항생제가 세다 보니 몸이 순식간에 약해지더라 밥 역시 제대로 먹질 못했다. 아프기 전에 체중이 55kg 정도 나갔는데 아프고나니 40kg까지 줄 정도였으니까.

회복하는 기간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1년반에 걸쳐 여행도 많이하고 힘들었지만 즐겁게 회복기간을 마쳤다.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치료기간 동안에는 먹는 것도, 다니는 곳도 한정적이였어서 보통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특히 저의  반쪽이자 정신적지주인 친언니가 아픈 날 위해 일거수일투족 거들고 보살펴 주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중 하나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어느 날 케잌이 너무 먹고 싶어서 언니와 함께 카페에 가서 케잌을 시켰다. 근데 막상 케잌이 나오고 케익 끝에 있는 뾰족한 부분을 조금 먹으니 배가 불러서 안들어가더라 정말 먹고 싶은 케잌이었는데...그래서 서러운 마음에 카페에서 울었었다. 그 때 언니가 많이 위로해준 덕분에 힘든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병을 이겨내려고 했나
수술을 다 마치고 병원침대에 누워있을 때, 아빠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라는 문장이었는데 정말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다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이 문장은 여전히 내 가슴 속에 남아있다.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들었다 어떻게 다녔나
서울여행은 보통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어디 갈곳을 정해놓지 않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혼자 사진을 찍고, 조용한 카페가서 커피를 마시고 SNS도 활발하게 했던 것 같다. 단지 누구에게 보여지기식 보단 하루하루 나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정말 웃으면서 행복하게 다녔고, 덕분에 몸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시 대회출전의 꿈을 가지게 된 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회복을 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운동도 꾸준히 했다. 그렇게 1년 정도 넘었을때 예린언니가 갑자기 나한테 제의를 했다.

어떤 제의였나?
자신이 아마추어 올림피아 산마리노를 가게 되었는데 같이가지 않겠느냐는 제의였다. 다행히 그때는 비행기도 탈 수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면역력을 찾은 상태라 갈 수 있었고, 거기에서 내 마음이 바뀐 것 같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인가?
그렇다. 거기에서 예린언니가 해외선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고, 그리고 멋진 해외 선수들을 보고 언젠가는 나도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때부터 약간 대회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다시 바벨을 잡는 것이 무섭지는 않았나
사실 처음만 힘든 것 같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1kg 덤벨을 들거나 아니면 맨손으로 운동하기도 했다. 계단을 올라가기도 벅찰 때도 있었다. 하지만, 2kg, 3kg 조금씩 늘려갔고, 지금은 어느 정도 중량을 쳐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정말 인간승리의 표본 같은데
일단 대회를 무사히 마쳐야 완성될 것 같은데(웃음) 그래서 이번 대회가 유독 기대가 많이 된다. 예전에 운동을 할 때보다 더 그렇다.

직업과 병행하면서 운동하기 힘들지는 않나
일단 나는 어디 소속된 직장인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여러일을 하다보니, 시간에 맞춰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많이 힘들지는 않게 몸 관리를 하고 있다.

태권도와 웨이트트레이닝의 차이점은 있는지
아무래도 보람을 느끼는 것이 다른 것 같다. 웨이트를 모두 마치고 내 몸을 거울로 들여다볼 때, 그리고 예전 사진들을 보고 다시 나를 볼 때가 가장 보람차다. 그리고 온전히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나와 싸워가면서 웨이트의 매력을 더 느낀 것 같다. 지금 내 상황과 잘 어울리는 운동이 아니지 않을까? (웃음)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실감을 하는지
떨린다기보다는 무대에 올라가서 즐기고 싶다. 아무래도 시범단을 하다 보니 무대체질이 되어서 무대가 있으면 올라가고 싶다.(웃음)

대회가 끝나고 생각해놓은 것이 있나
이거저거 많이 생각을 해봤지만, 아직 대회도 끝나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을 해서 뭐하나 싶어서 다 미뤄두고 이 대회만을 보고 있다. 대회가 끝나고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은 것 같다.

파란만장한 본인의 인생을 표현한다면?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에 비유하면 어떨까 싶다. 음악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신나는 EDM, 슬픈 발라드, 분위기와 그루브가 있는 R&B 등 장르불문 음악은 항상 좋지 않나. 인생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기쁜 일, 슬픈 일, 재미있는 일 모두 인생의 한 장르라 생각하고 항상 그 순간들을 즐기고 있다. 음악처럼

마지막으로 오수나 선수처럼 인생의 시련을 겪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내 SNS 닉네임도 YOLO다. 아프다보니 인생을 더 즐기게 되는 것을 안 것 같다. 아프고보니 돈보다 중요한 것이 내 자신의 행복이라고 많이 느꼈다. 인생을 즐기면서 살다보면 실패를 경험해도 웃으면서 일어날 수 있는 것 같다.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

도움을 준 분들에게도 한마디
아픈 후 다녀온 첫 여행이라 그런지 산마리노팀 에게 너무 감사하다.  나의 아픈 이야기도 서슴없이 말할 수 있었던 분들이었기에 너무나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고 감사한 분들이었다. 특별히 예전부터 지금까지 내 곁에서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는 언니이자 친구같은 예린언니, 힘들 때마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용기도 복돋아주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 친척들에게 고맙다. 아플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빠르게 회복 할 수 있게 힘써준 할머니, 고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제일 가까이서 항상 힘이되어주는 엄마, 아빠, 언니..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 덕택에 내가 꿈을 꾸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살겠다

사진=오수나 선수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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