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오는 10월 7일 UFC 229에서 맞대결을 앞둔 코너 맥그리거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대회 준비가 심상치 않다.

대회마다 트래시 토킹과 도발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코너 맥그리거 역시 일체의 도발과 트래시 토킹 없이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있고, 대회 전까지 맥그리거를 열심히 도발하던 하빕 역시 대회날짜가 결정되고 난 후 묵묵히 훈련에 임하면서 폭풍전야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달라진점이 있다면 맥그리거와 하빕의 개인 SNS를 통해 경쟁적으로 훈련사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맥그리거가 복싱 훈련 사진을 올리면 하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슬링 트레이닝 사진을 올리는 식으로 대놓고 도발은 하지 않지만, 은근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그런 둘이 21일(한국시간) 오전 제대로 만났다. 두 선수는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UFC 229 기자회견에서 만난 둘은 그동안 속으로 묵혀왔던 한을 토해내듯 한 맺힌 설전을 펼쳤다. 

컨퍼런스 시작은 원래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여섯 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하빕이 버스를 늦게 내리면서 원래시간보다 딜레이 되었다. 맥그리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페더급 챔피언벨트와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메고 나타났다. 비록 UFC가 자신의 타이틀을 박탈했을지 몰라도 본인이 아직 UFC의 챔피언이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듯 당당한 걸음걸이로 컨퍼런스 장에 들어갔다.

컨퍼런스 초반부터 맥그리거는 하빕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독설을 날렸다. 맥그리거는 “잔치는 끝났다. 최후의 만찬을 준비해라 부숴주겠다.”라는 말로 하빕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UFC를 평정한 트래시 토킹 기술은 여전했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갖고온 위스키 홍보를 섞어가며 하빕의 말을 잘라버렸다. 하빕은 맥그리거의 말 끊기 기술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맥그리거는 거세게 하빕을 몰아붙였다.

반면 하빕은 침착했다. 지난해 있었던 버스사건에서 “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지?”라고 맥그리거에게 이야기를 한 하빕은 “나는 MMA 계의 플로이드 메이웨더다. 26경기를 싸워 한번도지지 않았다. 저번에 세,네 번 탭을 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탭을 치게 될 것이다.”라며 맥그리거를 살살 긁었다.

이에 맥그리거는 흥분하며 하빕에게 따발총 같은 말로 하빕의 말을 받아쳤다. 현장에서 이를 취재한 MMA 파이팅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도 “글로 다 옮기기가 힘들다. 그가 돌아왔다.”라고 SNS에 남겼을 정도로 맥그리거의 말은 빠르고 거칠었다.

핵심적인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한 기자가 맥그리거의 레슬링 전략에 대해 물어보자 맥그리거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나는 잘 훈련했다. 존 카바나 코치는 완벽하고 우리 훈련팀 역시 완벽하다. 우리 팀은 모든 준비를 마쳤고, 나 역시 준비가 되었다. 미스틱 맥은 내 예상대로 다시 돌아올 것”라며 레슬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빕이 “같이 한번 즐겨볼까?”라고 말하자 맥그리거는 태연하게 “아주 좋다”라며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맥그리거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스폰서인 위스키를 마시면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컨퍼런스 막판에는 취했는지 묘한 웃음소리를 내거나, 기분이 좋은 듯 소리를 지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마지막으로 맥그리거는 "하빕의 유리턱을 박살낼 것이다. 지난 UFC 223때 너가 버스에서 내렸다면 넌 나에게 죽었을 것이다."라며 강한 공격을 하빕에게 날린 채 인터뷰를 모두 마쳤다.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막기위해 경찰이 두 선수 뒤에 병풍처럼 서 있었고, 별다른 트러블 없이 컨퍼런스 행사를 모두 마쳤다.

현재까지만 보면 컨퍼런스에서는 맥그리거의 압승이라고 격투팬들이나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것에 비해 하빕은 너무 조용했고, 받아치기에 급급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단 말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맥그리거, 과연 10월 옥타곤에서도 26전 무패를 자랑하는 하빕을 제압할 수 있을까? UFC를 뒤흔들 초특급 메가파이트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ZUFFA LLC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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