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18년 전세계 피트니스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피아 2018이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라스베이가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올림피아는 최고의 보디빌더로 평가받고 있는 필 히스(미국)의 올림피아 최다 연속우승 기록 타이(8연패) 달성 여부와 동양인 최초로 올림피아 비키니 본선 무대를 밟는 김하연의 출전으로 여느 때보다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과연 2018년 지구 최강의 몸짱은 누가 될까? 2018 올림피아의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자.

필 히스, 콜먼 & 하니의 기록을 노린다

이번 올림피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바로 필 히스의 우승 여부다. 지난 2011년부터 필 히스는 압도적인 근 매스과 최고의 근육 밸런스, 흠 잡을 곳 없는 컨디셔닝을 바탕으로 미스터 올림피아의 왕좌를 한번도 넘겨주지 않았다. 이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6연패 기록을 넘어서 미스터 올림피아 7연패, 명실상부 2010년대 최강 보디빌더의 자리를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필 히스의 퍼포먼스는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8년 필 히스는 또 하나의 목표에 도전한다. 바로 1980년대 리 하니(미국),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휩쓴 로니 콜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히스가 미스터 올림피아를 차지할 경우 8연배를 달성하게 된다. 이는 1984년부터 91년까지 미스터 올림피아를 차지한 리 하니, 그리고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미스터 올림피아에 오른 로니 콜먼의 8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8연패 달성 가능성도 여느 때보다 높다. 덱스터 잭슨(미국), 윌리엄 보낙(네덜란드), 세르지오 올리바(미국) 등이 히스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들이지만, 전체적으로 히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2018년에도 히스의 우승을 강력하게 점치고 있다.

히스 역시 최고의 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히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킹이 라스베가스로 돌아왔다. 나는 8연패에 굶주려있다.”라며 전설의 기록을 향한 절대적인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과연 필 히스는 콜먼과 하니를 나란히 하는 미스터 올림피아의 전설로 남을 수 있을까?

플렉스 루이스, 아시아의 강세를 이겨내라

미스터 올림피아 이외에도 가장 주목을 끄는 부문이 있다. 바로 플렉스 루이스가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212lbs 올림피아 부문이다. 2008년 정식체급으로 채택이 된 이후 플렉스 루이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플렉스 루이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2003년부터 15년간 올림피아에 꾸준히 출전하며 노련함까지 터득한 찰스 딕슨과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특히 중동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쿠웨이트의 아호마드 아쉬카니니다. 2016년과 2017년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2위를 차지하며 플렉스 루이스의 아성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아쉬카니니는 2017년 아놀드 클래식 오하이오에서는 오버롤까지 차지하며 더욱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에도 아쉬카니니는 루이스의 7연패를 견제할 수 있는 유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12lbs 부문에서는 유독 아시아 선수들이 많다. 이라크의 아흐마드 아흐마드를 비롯해 바레인의 사미 알 하다드, 이란의 하디 추판과 자파르 가파네자드 아지지 등 다섯 명의 아시아 선수가 본선무대에 출전할 정도로 중동에서 보디빌딩의 열기는 다른 지역보다 뜨겁다. 

루이스의 7연패냐 아니면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이냐 2018 올림피아 212lbs 부문이 더욱 재미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양인 최초 비키니 올림피아 본선 김하연의 아름답고 위대한 도전

2017년 11월 26일 이탈리아의 산마리노 올림픽 센터, 대한민국 아니 세계 보디빌딩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유럽인들에는 낯선 나라 대한민국에서 온 한 동양인 선수가 쟁쟁한 서양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림피아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곧바로 이어진 프로 대회에서도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이었다. 당시 사회를 맡았던 아나운서 데니스 제임스가 김하연의 수상 직후 지속적으로 "아마추어에서 우승하고 프로카드를 딴 직후 프로 경기에서까지 1위를 차지한 기록은 김하연이 세계 최초다"라는 점을 강조했을 정도로 김하연이 IFBB에 남긴 첫 발자국은 강렬했다.

그리고 2018년 김하연의 동양인의 자존심을 걸고 당당히 올림피아 본선 무대에 오른다. 오는 14일 펼쳐지는 비키니 올림피아에서 김하연은 자넷 라유, 애슐리 칼트워서, 안젤리카 테세이라(이상 미국) 등 이름만 들어도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하는 세계 최고의 비키니 선수들과 한 무대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0년 미스터 올림피아에 비키니 부문이 새로 생긴 이래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연패를 차지한 애슐리 칼트워서를 제외하고는 매년 우승자가 바뀌었을 정도로 가장 치열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종목이 비키니 부문이다. 특히 2016년 칼트워서의 4연패를 깨고 코트니 킹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그 코트니 킹을 제치고 안젤리카가 우승을 차지하며 주인이 바뀌며 2018 올림피아는 더욱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자리에서 김하연은 동양인 최초의 미스터 올림피아 본선 무대와 입상을 위해 피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9월 초 미국 뉴욕으로 떠나 현지 적응훈련과 올림피아 헤드져지인 스티븐 와인버거와 함께한 포징 세미나를 거쳐 뉴욕의 현지 피트니스 센터에서 컨디셔닝 조절을 미리 마쳤고, 12일 라스 베이거스로 건너가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김하연의 몸 상태는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만난 지난해 비키니 올림피아 우승자 안젤리카도 김하연의 몸을 보고 “대회를 위해 완벽하게 준비된 몸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김하연의 몸은 세계 여느 선수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하지만, 김하연은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지만, 동양인의 자존심을 세우고 오겠다는 의지는 충만했다. 김하연은 “1년 동안 있던 일이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고 얼떨떨하다. 하지만, 이왕 도전을 했으면 좋은 결과까지 얻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어떻게 해서든 멋진 선수들과 좋은 무대에서 멋지게 겨뤄보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과연 동양인 최초의 올림피아 무대에서 김하연은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2018년 9월 14일 김하연이 숨겨온 모든 퍼포먼스가 이번 무대를 통해 공개될 것이다.

사진=올림피아 홈페이지, 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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