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박성현이 아쉽게 타이틀을 수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린 캐디빕을 지켜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박성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리자이나에 위치한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두 개, 보기 한 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박성현은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쳤지만,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헨더슨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CP 여자오픈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주어야만 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0.05점 차이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고전하며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주타누간보다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난해 1주일에 그쳤던 세계랭킹 1위를 한주 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최종라운드 캐나다 리자이나는 간간히 내리는 비와 추위로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악조건인 환경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귀마개와 장갑을 통해 손과 몸을 녹였고, 아예 플레이 내내 귀마개를 끼고 샷을 하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박성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선두 브룩 헨더슨에 앞선 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후에도 5번과 6번 홀에서도 버디찬스를 잡았지만, 볼이 홀컵을 살짝살짝 빗나가며 이상의 타수를 줄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박성현과 2위 그룹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헨더슨이 전반 홀에만 두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박성현은 끝까지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헨더슨을 추격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세컨샷을 드라이브로 쳐 해저드에 빠뜨렸던 14번 홀에서 멋진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은 16번 홀에서 아쉬운 보기를 기록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로 세계랭킹 1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CP 여자오픈을 마무리했다.

대회를 모두 끝마친 후 박성현은 스포츠아시아 카메라 앞에 섰다.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2연패라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웃은 박성현은 “브리티시 오픈 이후로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남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내보였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비록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상위권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의 소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다시 느꼈다. 4일 내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 우승 이후의 대회에서 계속 컷오프를 했는데 컷 통과도 하고 좋은 성적도 기록했다. 기분은?
영국에서부터 플레이가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고, 2주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지
지난해보다는 일주일 더 갈 것 같아 기분이 좋다.(웃음)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가지지 않으려 하고, 매 대회, 매 대회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아쉬운 성적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스럽고 항상 감사드린다. 다음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사진,영상=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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