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라운드 단독선두에서 3라운드 3오버파로 공동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양희영이 마지막날 순위를 끌어올리며 두 대회 연속 상위권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양희영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리자이나에 위치한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여섯 개 보기 두 개로 네 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 오수현(이상 호주)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근 안정적인 샷과 퍼팅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양희영은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우승의 갈증을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다음 대회 역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최종라운드 캐나다 리자이나는 간간히 내리는 비와 추위로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악조건인 환경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귀마개와 장갑을 통해 손과 몸을 녹였고, 아예 플레이 내내 귀마개를 끼고 샷을 하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나갔다. 지난 라운드에서 샷이 불안정하며 순위가 떨어졌던 양희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3라운드에 비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타수를 빠르게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5번과 6번 홀에서 연속버디를 기록하는 등 버디만 세 개를 기록해 순위를 공동 5위까지 끌어올리며 전반 라운드를 마친 양희영은 후반 홀에서는 더욱 과감한 공략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비록 10번 홀에서 샷 미스를 기록하며 보기를 적어냈지만, 11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기록하며 바운스백에 성공햇고,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징검다리로 기록한 후 17번 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낚아내며 공동 3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박성현이 아쉽게 타이틀을 수성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박성현은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쳤지만,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헨더슨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버디 두 개, 보기 한 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해 CP 여자오픈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주어야만 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0.05점 차이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고전하며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주타누간보다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난해 1주일에 그쳤던 세계랭킹 1위를 한주 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박성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선두 브룩 헨더슨에 앞선 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후에도 5번과 6번 홀에서도 버디찬스를 잡았지만, 볼이 홀컵을 살짝살짝 빗나가며 이상의 타수를 줄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박성현과 2위 그룹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헨더슨이 전반 홀에만 두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박성현은 끝까지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헨더슨을 추격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세컨샷을 드라이브로 쳐 해저드에 빠뜨렸던 14번 홀에서 멋진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세계랭킹 1위에 걸맞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CP 여자오픈을 마무리했다.

박성현과 양희영이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가운데 CP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주인공은 ‘캐나다의 골프영웅’ 브룩 M.헨더슨이었다. 헨더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후반 홀에서만 버디 없이 버디만 다섯 개를 기록하는 맹타를 선보이며 버디 아홉 개 보기 두 개로 여섯 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로 2위인 엔젤 인을 네 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한 브룩 헨더슨은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사흘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쨰를 거뒀다. 또한 헨더슨은 1973년 대회 초대 챔피언 조슬린 부라사 이후 무려 45년 만에 캐나다인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캐나다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양희영과 박성현의 뒤를 이어 한국선수들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다 마라톤 클래식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이미림이 9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김세영 역시 9언더파를 기록하며 이미림과 같은 순위에 올랐고, 고진영은 8언더파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신지은이 7언더파 공동 28위, 전인지가 6언더파 공동 36위, 허미정이 4언더파 공동 46위에 오르며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 전원이 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활약을 보이며 다음 대회에서 시즌 9승 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악조건이었던 캐나다 대회를 모두 마무리한 태극낭자들은 오는 31일부터 포틀랜드에서 펼쳐지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을 치른 후 2주 뒤에 프랑스 에비앙에서 치러지는 에비앙 클래식을 통해 시즌 9승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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