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리디아 고에게 있어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은 한해였다.

티샷부터 숏게임 퍼팅에 이르기까지 2017년의 리디아고는 2015년과 2016년 전세계 여자골프를 호령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6년 4승을 거뒀지만, 2017년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단 한번도 없었던 컷 탈락은 3번으로 늘어났다. 탑텐 진입 역시 2016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줄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리디아 고는 갖은 애를 썼다. 캐디를 바꾸기도 했고, 코치와 장비, 스윙까지 모두 바꿨을 정도였다. 하지만,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2018년 자신의 시즌 첫 대회에서부터 4월 LA오픈까지 출전했던 여덟 경기 가운데 가장 좋았던 성적은 HSBC 오픈의 공동 10위였다. 2017년의 슬럼프가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듯 리디아 고에게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다. 지난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는 연장전 끝에 이민지를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16년 7월 20일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652일 만에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이 우승은 리디아 고를 전성기 시절의 폼으로 돌려놓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승 이후 샷에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리디아 고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의 열 개의 대회에서 세 번이나 탑텐에 올랐다. 우승 이전 탑텐이 단 한 번에 그친 것을 감안한다면 리디아 고는 확실히 슬럼프에서 점점 빠져나오고 있다.

이번 캐나다 오픈에서도 리디아 고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탑텐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26일(한국시간) 펼쳐졌던 CP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도 리디아 고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버디 여섯 개, 보기 두 개로 4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양희영,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룩 헨더슨과는 네타차로 사정권에 들어있기에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한 포지션이다.

3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반갑게 스포츠아시아 카메라와 인사한 리디아 고는 최근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에 대해 “롱게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라고 자신의 비결을 이야기 했다.

아직 숏게임과 롱게임, 퍼팅이 조화가 완벽하게 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는 롱게임이 잘 되어서 버디 찬스가 많았던 것 같다. 내일 하루 더 많았는데 퍼팅과 롱게임이 잘 되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추웠던 날씨에 대해 ”어제가 골프를 친 것 중에 제일 추웠던 것 같다“라며 웃어보인 리디아 고는 ”그래도 추웠다가 더워지는 것이 여기 날씨의 패턴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비슷하기에 타임을 신경을 쓰는 것 보다는 주어진 컨디션에 잘 맞춰야 할 것 같다“라며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남은 라운드 준비에 대해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내일 일찍 나와야하기 때문에 샷과 퍼팅연습을 조금 더 한 다음 푹 쉬고 내일 파이팅 있게 나와야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리디아 고는 ”캐나다에 온 한국분들과 한국에 있는 골프팬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응원의 힘을 받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는 이야기로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기나긴 슬럼프의 터널에서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리디아 고, 2015년 LPGA를 호령했던 천재소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리디아 고의 남은 2018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영상=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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