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난주 인디 챔피언십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째를 달성한 박성현이 약속의 땅 캐나다에서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박성현은 24일부터 27일(한국시간)까지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레지나에 위치한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주 리젯 살라스와의 연장승부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으로서는 지난해 우승의 기운이 서려있는 캐나다에서 우승을 차지해 시즌 4승과 대회 2연패를 차지해 9개월만에 되찾은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와 스포츠아시아와 만난 단독인터뷰에서도 박성현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어보였다. 지난주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찾은 박성현은 CP 여자오픈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캐나다는 언제나 느낌이 좋다. 비록 지난해와는 골프장이 바뀌고, 코스가 어려워서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기분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대회의 임하는 출사표를 이야기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CP 오픈 이후로 3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3승을 거두기까지 성적이 좋지는 않았는데
지난해 이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었고, 그 이후에 많은 기회들이 있었는데 잡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경험들이 올해 3승을 거두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작년보다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 같다.

9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는데
일단은 세계랭킹 1위가 되어서 기분이 좋고 1위가 된 만큼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일주일만에 그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올해는 준비를 단단히 해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싶고, 열심히 하겠다.

지난해 CP오픈 우승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이 날 것 같다
지난해 마지막날에 7언더파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친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이 잘 되었던 라운드였다. 그래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신기했고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올 초에 목표로 한 시즌 3승을 채웠다. 이제 또 새로운 목표가 있는지
일단 시즌 초에 말한 목표를 달성해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는 다음 우승을 위해 매 대회마다 열심히 할 예정이다. 또 메이저인 에비앙 대회와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네셔널 크라운이 남았는데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캐나다에 1년만에 왔는데 소감은?
개인적으로 캐나다를 굉장히 좋아하고 이번주는 느낌도 좋고, 편안하게 하고 있다. 어제 라운드를 돌아봤는데 코스가 어렵다. 페어웨이가 좁고, 바람도 많이 불고, 해저드도 많다. 특히 그린이 딱딱해서 버디가 많이 나오기에는 힘든 골프장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한주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 얻도록 하겠다.

데뷔 2년만에 메이저대회 2승인데 특별히 긴장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나
그렇게 부담은 되지 않았던 것 가다. 다만 한샷한샷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쳤기 때문에 부담보다는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는 마음이 더 강했다.

미국에서는 박성현 선수를 타이거 우즈와 비견하는데 거기에 대한 느낌은?
요즘 타이거 우즈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고 덩달아 내가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가끔 사람들이 타이거라 불러주는 것이 부끄럼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고,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경기를 멋있게 풀어나가고 싶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를 더 사랑하게 해주는 사람인 것 같다.

캐나다 오픈에 출전하는 소감은?
좋다. 캐나다라는 나라가 개인적으로 좋고, 지난해 우승까지 해서 디펜딩챔피언으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부담은 좀 되지만,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골프장이 외곽에 있어서 좋은 점과 안좋은 점이 있을 것 같다
캐나다가 같은 캐나다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지난해 했던 곳과 많이 떨어져있고, 저번 대회 경기장과도 떨어져있어서 오는데 애를 먹긴했지만, 와보니 골프장 느낌이 좋고 사람들도 워낙 친절해서 좋다.

올해 우승한 대회마다 다 같은 의상을 입고 있다. 징크스가 된 것인가
징크스는 없는데 어쩌다보니 신기하게 그렇게 되더라 이번에 인디애나와 캐나다 때 입을 옷을 챙겨왔는데 옷을 넉넉하게 준비한 게 아니라 마지막 날에 남은 옷이 딱 그옷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입은 것도 있었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하지만 이번주 마지막 날에는 안 입을 것이다.(웃음)

지난 대회 우승하고나서 우유샤워를 하지 않았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기부로 대신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같은 경우에는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기부를 택했고, 우유샤워 같은 경우에는 LPGA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선택권이 있는 줄 알고 마시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내년에 기회가 또 된다면 그땐 꼭 하겠다.(웃음)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캐나다 오픈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조금은 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코스도 어려운 코스고, 그렇기 때문에 더 부담이 생기지만, 도전정신도 생기는 골프장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주에 기대가 된다.

어느덧 올해 3승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기복은 있었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성적은 더 좋다. 컷오프를 경험하면서 플레이면에서 성숙해진 것 같다. 컷오프가 도움이 되었는지
도움은 모르겠지만,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은 있다. 생각보다 힘들었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힘들었는데 어쩌면 그것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른다. 나에겐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덕분에 3승까지 하지 않았나 싶다.

UL 인터네셔널 크라운이 얼마남지 않았다. LPGA 입문 이후 본인의 첫 국제대회인데 긴장되지 않나
매우 설렌다. 한달 전부터 선수로 발탁이 되고나서 특히 설레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고, 나도 노력하도록 하겠다.

지난해 박성현 효과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입장객 신기록이 나왔다. 올해에도 여전할 것 같은데 한국에 가면 어떻게 팬들과 호흡하고 싶은지
그게 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보답할 것은 멋진 경기력이고 좋은 플레이인데,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많이 보여드리겠다.

지난해 랭킹 1위가 되고나서 기부를 했는데 이번 랭킹 1위에도 기부계획이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어머니와 매니지먼트 쪽과 상의 중에 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

지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에 어머니와 무슨 대화를 나눴나
어머니가 TV중계를 보는 내내 소리를 질렀다고 하더라. 마지막 날에 아까운 버디찬스를 놓쳐서 혼자 소리지르고 아토(박성현의 반려견)도 옆에서 막 짖고 그랬다고 하더라. 재미있었고, 그래도 어머니가 끝에 잘했다, 수고했다, 장하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하고 좋았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저번주 우승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고 이번 대회도 에비앙 전 대회인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항상 많은 응원부탁드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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