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전날 버디만 아홉 개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린 박성현과 2라운드를 공동 5위를 마친 양희영이 3라운드에서도 호조를 이어갔다.

박성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3번째 대회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드리븐‘ 3라운드에서 전반 홀에만 버디를 여섯 개나 몰아넣는 절호의 감각을 선보인 끝에 버디 8개 더블보기 1개로 중간합계 19언더파를 기록, 21언더파를 기록한 미국의 리젯 살라스에 이어 두 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양희영 역시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일곱 개를 잡아내는 활약 끝에 박성현과 함께 19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현은 2라운드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본인의 LPGA 시즌 최다승(2승)을 넘어 3승째를 거둘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만약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아리야 주타누간이 6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면 2017년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양희영은 사흘 내내 보기가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끝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첫 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의 컨디션은 3라운드에도 최고조를 유지했다. 3번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5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잠시 숨을 고른 다음 6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을 두 타차이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홀에서도 박성현의 활약은 이어지는 듯 했다.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다섯 홀 연속 버디는 이루지 못했지만, 12번 홀에서 절묘한 어프로치로 핀 가까이에 공을 붙이며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단독선두의 자리에 올랐고, 14번 홀에서도 역시 정교한 샷으로 연속버디를 낚아내며 바싹 따라온 리젯 살라스를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인 16번 홀이 박성현의 발목을 잡았다. 박성현은 세컨샷에서 볼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고,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 먼거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살라스에 선두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양희영은 3라운드 내내 보기가 없을 정도로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2라운드 잔여경기를 마치고 얼마 쉬지 못한 채 3라운드에 진입했지만, 양희영의 샷은 흔들리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양희영은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고, 전반 홀 마지막인 8번 홀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양희영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10번과 11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네 홀 연속 버디를 통해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고, 3라운드의 마무리였던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까다로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전에 있었던 2라운드 잔여경기에서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동 선두에 올랐던 고진영은 이어진 경기 일정에 힘이 부친 탓인지 시간이 지나며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15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렸다. 10번 홀에서는 세컨샷이 그린에 올라갔다 백스핀을 먹어 프린지 쪽으로 가버리는 불운까지 겹쳤고, 3라운드에만 보기만 3개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미끄러졌다. 전열을 가다듬은 고진영은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더 이상의 타수는 잃지 않으며 공동 5위로 순위를 유지한 채 3라운드를 마쳤다.

두 선수가 주춤한 사이 리젯 살라스는 3라운드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보기 없이 버디만 일곱 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고성적이 지난 3월 기아 클래식의 준우승이었던 살라스는 2014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3년만의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선두그룹의 뒤를 이어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이 16언더파로 단독 4위에 올랐다. 한 달간의 휴식을 마치고 복귀한 톰슨은 복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어 하타오카 나사와 고진영이 15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 스코티시 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에서 부진했던 하타오카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미국 본토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어 다니엘 강이 13언더파 공동 9위로 탑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선전을 펼쳤다. 이미향이 12언더파로 공동 11위, 최운정이 11언더파로 공동 17위에 랭크되어 탑텐 가능성을 높였고, 유소연과 지은희 10언더파로 공동 2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이정은5와 신지은, 강혜지가 9언더파 공동 29위에 오르며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노기훈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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