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 현지시간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펼쳐지는 ‘인디 위먼 인 텍 챔피언십’은 LPGA 투어 시즌 23번째 대회다. 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20만 달러가 걸려있다.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클럽(파 72/6,456야드)은 LPGA, PGA 투어, 웹 닷컴 투어 등이 벌어지는 코스 가운데 가장 독특하다. 자동차 경주장으로 유명한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안에 코스가 위치해 있다. 전 코스가 스피드웨이에 있는 것이 아닌 7번부터 10번까지 4개의 홀이 스피드웨이 내에 있다. 다른 홀은 스피드웨이와 근접해 있다. 

왜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은 왜 자동차경주장 안에 골프장을 만들었을까? 이유는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다. 인디애나는 미국 대륙의 교통 교차로다. 주의 모토가 바로 ‘크로스로드(교차로) 오브 아메리카’다.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도 인디애나의 거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미국인들은 인디애나하면 으레 자동차 경주를 떠올린다. NBA 농구팀인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닉네임도 ‘인디500’의 선도차를 뜻한다. 최근에는 마크 펜스 부통령이 인디애나 주지사를 역임해 더 알려졌다. 때문에 골프장 안에 자신의 주(state)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싶었던 인디애나폴리스는 경기장 안과 밖에 골프장을 만들었고, 이 골프장은 인디애나폴리스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교통의 요지라는 것을 증명하듯 인디애나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에서 두 개의 큰 대회를 연다. 1911년부터 시작된 인디애나폴리스 500(805km)와 상용차를 개조해서 만든 차량 나스카 ‘브릭야드 400(640km)’가 그것이다. 나스카는 1994년부터 시작돼 역사가 짧지만, 인디 500는 다르다. 해마다 5월 마지막 주 메모리얼데이 위켄드에 벌어지는 ‘인디애나폴리스 500’은 1911년에 시작되어 벌써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F1과 비슷한 오픈 휠 형태의 레이스이지만 차종은 약간 다르다. 

미국 모터스포츠의 랜드마크인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는 계란형의 오벌코스다. 무려 1909년 에 만들어졌다. 미국의 자동차 경주 나스카와 인디타입 레이스는 유럽의 F1과는 달리 오벌코스에서 벌어진다. 스피드 위주다. 이 오벌코스는 2.5마일(4.023km)이다. 200바퀴를 완주하는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우유를 머리에 붓는 게 전통이다. 이걸 본 따 LPGA ‘인디 위먼 인 텍 챔피언십’도 우승자가 밀크 세리머니를 한다. 지난해 원년 챔피언 렉시 톰슨이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왜 나스카의 브릭야드와 LPGA 코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클럽 등 ‘브릭야드’가 이름에 들어 갔을까. 이유는 바로 스피드웨이의 특성 때문이다. 브릭야드는 벽돌 공장이라는 뜻, 스피드웨이의 체커드 플랙(골인 지점)을 하는 주로에 벽돌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별칭이 붙은 것이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클럽은 골프 건축가로 손가락안에 꼽히는 피트 다이가 디자인했다. 파3 7번홀은 벙커로 유명하다. 그린과 벙커의 높이가 3m는 족히 넘을 정도로 높다. 아마추어는 왠만해서 벙커 탈출이 어려울 정도로 높이 조성돼 있다. 프로 골퍼도 매우 신중하게 벙켜샷을 해야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이름하여 ‘피트 다이 벙커’다. 브리티시 오픈 만큼 까다로운 벙커가 이번 대회의 성적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의 메카에서 펼쳐지는 LPGA 대회, 어느덧 대회 2년째를 맞는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클럽에서 과연 어떤 선수가 렉시 톰슨을 뒤이어 우유 세리머니를 하게 될 지 흥미롭다. 

글=문상렬 기자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노기훈
편집=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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