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트=반재민 기자] 조제 알도가 날린 부활의 카운터가 UFC 페더급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나비효과가 될 수 있을까?

페더급 랭킹 2위인 알도는 29일(한국 시간) 캐나다 캘거리 스코티아뱅크 새들돔에서 열린 UFC 온 폭스 30 페더급 경기 랭킹 4위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4분 18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가 펼쳐지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격투 전문가들은 스티븐스의 우세를 점쳤다. 알도가 이전 할로웨이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한데다 스티븐스는 최근 멜렌데즈와 떠오르고 있던 최두호, 조쉬 에밋을 연달아 KO로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도의 타격은 할로웨이전보다 위협적이었다. 강한 킥과 펀치로 스티븐스의 빈 곳을 공략하더니 한번의 묵직한 펀치로 스티븐스를 쓰러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승리를 확정지은 후 알도는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할로웨이와의 당한 연패와 페더급 강자에서 언제라도 밀릴 수 있다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난 안도의 눈물이었다.

알도의 눈물에서 보이듯 2015년 이후 페더급에서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2015년까지 조제 알도가 오랫동안 챔피언의 자리에 있었지만, 2015년 11월 코너 맥그리거가 알도를 눕히고 챔피언에 오른 이래로 페더급의 강자는 바뀌어왔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벨트를 가진 채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까지 차지하게 되자, 페더급에서는 맥그리거가 떠난 페더급 벨트를 차지하기 위한 왕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이는 맥스 할로웨이다. 할로웨이는 지난 2016년 12월 앤소니 페티스와의 잠정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잠정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6월 맥그리거가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 당한 후 치른 조제 알도와의 통합 타이틀 경기에서는 타격의 신 알도를 타격에서 압도한 끝에 3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6년간 계속되었던 알도와 코너 맥그리거의 양강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12월 펼쳐졌던 1차 방어전에서도 할로웨이는 변칙적인 엘보-니킥 기술로 알도의 혼을 빼놓으며 3라운드 4분 51초만에 또다시 TKO 승리를 거두며 1차방어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UFC 12연승, 상대도 컵 스완슨, 리카르도 라마스, 앤소니 페티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명실공히 맥스 할로웨이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할로웨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UFC의 페더급 판세다. 페더급 랭커들은 어느 누구라도 언제든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현재 할로웨이에 대적할만 한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선수는 브라이언 오르테가다. 주짓수 블랙벨트 출신으로 그래플링에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오르테가는 2010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이래 단 한번도 지지않을 정도로 극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헤나토 카네이로, 컵 스완슨, 프랭키 에드가 등 페더급 랭킹 15위권 이내의 선수를 세명이나 상대했는데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에드가와의 경기에서는 그래플링 싸움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에드가를 타격에서 승부를 걸었고, 결국 이것이 적중되면서 에드가를 잡아내는 파란을 연출, 페더급 랭킹 1위에 오르며 할로웨이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되었다.

이미 7월 8일 UFC 226에서 맞붙기로 되어있었지만, 할로웨이가 뇌진탕에 걸리면서 경기는 미뤄졌다. 하지만, 이 둘의 매치는 머지않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서 패하는 선수는 다시 지옥의 페더급 컨텐더 자리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페더급 컨텐더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들 역시 만만치 않다. 3위 프랭키 에드가와 4위 제레미 스티븐스는 각각 오르테가와 할로웨이에 패했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며, 언제라도 컨텐더나 챔피언 자리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5위인 컵 스완슨 역시 하위권 랭커들을 평가하는 문지기 역할을 수행하며 UFC 페더급 터주대감으로 자리잡았다. 라마스 전의 승리로 순식간에 랭킹 4위까지 올라선 적이 있는 조쉬 에밋 역시 제레미 스티븐스의 불의의 일격에 패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한방을 가지고 있으며, 7위 체드 멘데스 역시 NCAA 1부 리그 올 아메리칸 출신의 최고의 그래플러로 약물문제 전까지 구이다와 컵 스완슨, 라마스까지 잡아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현재 UFC의 페더급은 정글 그 자체다.



그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치부심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바로 페더급 랭킹 9위에 올라있는 정찬성이다. 지난해 2월 2년만의 복귀전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잡아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지만, 라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경기가 취소되었다.

그리고 1년간의 재활을 거쳐 돌아온 코리안 좀비는 오는 11월 11일에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자신이 그토록 붙고 싶어했던 프랭키 에드가와의 맞대결을 통해 2014년 이후 다시 컨텐터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알도의 부활로 흥미진진해진 UFC 페더급 판도, 과연 맥스 할로웨이의 왕좌는 유지될까? 아니면 새로운 챔피언이 정글같은 UFC 페더급에 출현할까? 격투팬들의 마음은 점점 더 흥분으로 가득차고 있다.

사진=ZUFFA LLC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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