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케빈 듀란트는 공인 키가 2미터 6센치이지만, 실제키는 2미터 13센치라고 알려져 있다.

거의 센터에 버금가는 엄청난 키와 108kg의 육중한 몸무게 가지고도 듀란트는 포워드의 역할을 하면서 NCAA를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인 끝에 2007년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1라운드 2순위로 지명을 받게 되었다.

NBA에서도 듀란트는 거칠 것이 없었다. 비록 첫 시즌 야투 성공률이 40%에 그치는 부족한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는 비판은 있었지만, 점차 기량이 성장하며 당시 약체였던 오클라호마 썬더를 플레이오프의 무대에까지 올려놓는 가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장신임에도 엄청난 돌파와 60%를 상회하는 야투 성공률,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3점슛을 연이어 꽂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듀란트는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2012 런던 올림픽 농구 금메달을 이끈 데 이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지카 바이러스를 무릅쓰고 올림픽에 참가, 결승전에서 30득점을 넣는 등 런던 올림픽 시기보다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연속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오클라호마를 떠나 골든스테이트로 이적을 하면서 오클라호마 팬들에겐 배신자라 낙인 찍혔고, 많은 해설가들이 ‘버스를 타려 한다’라는 말로 듀란트의 이적을 비난했지만, 골든스테이트에게 있어서 듀란트는 골든 왕조를 향한 마지막 퍼즐과도 같은 것이었다.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케빈 듀란트-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가공할만한 라인업은 골든스테이트의 무적 행진을 이끌었고, 67승 15패라는 압도적인 승수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하지만, 중요한 플레이오프가 남아있었다. 2015-2016 시즌 73승 9패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르브론과 어빙이 건재했던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에게 밀려 파이널에서 패퇴한 충격이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워리어스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듀란트가 있었다. 듀란트는 파이널 1차전부터 38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더니 2차전에서도 33득점을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파이널의 향방이 갈리는 3차전 원정경기에서 초반의 부진을 딛고 경기종료 45초를 남겨놓고 르브론 제임스 앞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고비마다 팀을 구해내는 맹활약을 선보였고, 결국 자신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듀란트의 활약은 건재하다. 비록 시즌 내내 발목부상과 늑연골 골절 등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26.4득점 6.8리바운드 5.4어시스트 야투율 51.6% 3점슛 41.9% 자유투 88.9%로 전년도만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기량을 펴지 못하던 워리어스에서 홀로 분투했고,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다시 지난해와 같은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1라운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펼쳤던 2라운드를 거치며 서서히 예열을 한 듀란트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클리블랜드와 만난 NBA 파이널에서 다시 부활하며 워리어스의 2연패를 향한 선봉장에 서고 있다.

특히 파이널의 향방이 갈렸던 3차전에서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합쳐 20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듀란트가 3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는 등 43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지난시즌에 이어 파이널에서 대활약을 보여주며 파이널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하지만, 듀란트의 이러한 실력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프로데뷔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신장에 비해 피지컬이 너무 약하다’라는 단점이었다. 하지만, 듀란트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운동, 식단을 통해 피지컬과 운동능력을 향상시켰고, 결국 최고가 되는데 성공했다.

듀란트를 지켜보는 개인 트레이너와 친구들은 듀란트를 ‘완벽에 가까운 자기관리를 한다.’라며 혀를 내두른다. 그만큼 듀란트의 운동루틴과 식단은 완벽에 가깝다.

듀란트는 특히 하체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2014년 발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이후로 더욱 그 부위에 집중해 훈련을 하고 있다. 듀란트는 특히 밸런스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짐볼과 에어렉스 패드 위에서 메디신 볼을 던지고 받는 훈련과 싱글 렉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통해 하체 근육을 비롯한 전체적인 근육을 강화해나갔다.


운동뿐만 아니라 듀란트는 식단면에서도 자신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듀란트는 경기가 시작되기전 생선과 야채를 주로 섭취하며 몸싸움을 이길 힘을 얻으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스테이크나 닭고기와 같은 식사로 영양을 보충하고 있다.

시즌 이외에도 듀란트는 인스턴트 식품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듀란트는 인터뷰에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귀리와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통해 몸매를 관리한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듀란트는 특별히 장내 세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박테리아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듀란트는 다양한 요구르트를 섭취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요구르트가 장내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발표가 나온 것을 보면, 듀란트의 요구르트 사랑은 신빙성이 있다.

이렇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듀란트는 NBA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본인의 문제점을 피드백하고 가꿔나가 점점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듀란트의 성장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듀란트와 워리어스의 미래가 주목되는 이유다.

참고: 케빈 듀란트의 시즌 중 하루 식단

아침 식사: 오전 8시 30분-9시
달걀 흰자 2개, 계란 오믈렛 1개와 시금치, 토마토, 페타 치즈. 신선한 과일과 글루텐이 없는 토스트 한그릇.

오전 10시~ 오후 1시: 연습

간식
과일 및 트리플 베리 아카이 스무디

연습 전 식사: 오후 4시
레몬 오이 요구르트 드레싱, 현미 필라프, 시금치 소스를 곁들인 구운 연어

사진=케빈 듀란트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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