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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미국 댈러스] 올 시즌 다양한 챔피언들이 배출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2018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는 LA오픈과 메디힐 챔피언십으로 이어진 2주간의 캘리포니아 대회를 마치고, 5월의 첫 주 텍사스에서 열 한번째 대회의 막을 열 예정이다.

4일(한국시간)부터 댈러스 북부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리 골프 클럽(파 71/6,425야드)에서 펼쳐질 ‘발룬티어 오브 아메리카 LPGA 노스 텍사스 클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대회는 2013년 노스 텍사스 슛 아웃으로 출범으며, 원년 대회 우승은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예정인 박인비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인비는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우승을 추가해 2014년과 2016년 우승을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2회 우승자로 이름에 남아있다. 다만 올해 대회에는 반려견 리오의 안부차 한국을 방문해 6월 1일 앨라배마 숄 크릭 골프 컨트리 클럽에서 펼쳐지는 US 여자오픈까지 한국에 머물며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국내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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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명칭이 몇 차례 바뀌었고 올해에는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노스 텍사스 클래식’으로 변경되었다. 총상금 130만 달러(13억9,945만 원) 우승 상금 19만5,000 달러(2억991만7,500 원)에서 알 수 있듯, 대회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이는 US 오픈 이전까지 펼쳐지는 버지니아 킹스밀 챔피언십, 25일부터 열리는 미시건 볼빅 챔피언십 등의 대회도 같은 규모로 치러진다

노스 텍사스 클래식은 신규 대회이고 골프장도 전통과는 거리가 있다. 휴젤-JTBC LA오픈은 윌셔 컨트리클럽, 메디힐 챔피언십은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세드 골프 클럽 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 명문 코스였다.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은 2010년 개장됐다. 댈러스 출신의 PGA 투어 플레이어 저스틴 레너드가 디자인한 코스다. 레너드는 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베테랑이며 1997년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을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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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규 골프장은 대부분 부동산 업체와 연관돼 개발된다. 부동산 개발에서 골프장은 필수다. 국내처럼 산을 깎아서 만드는 게 아니다. 골프의 요람격인 팜 스프링스도 광활한 사막에 골프장과 함께 실버타운을 형성했다.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도 마찬가지다. 이 코스는 텍사스 주 덴튼 카운티의 커다란 루이스빌 호수를 끼고 있다. 마치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미향이 자신감을 내보인 이유가 바로 링크스 코스와 비슷한 골프장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우승은 골프장의 코스보다는 바람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곳은 시속 50km이상의 거센 바람이 분다. 바람이 잠잠하면 스코어가 좋고, 바람이 심하면 오버파를 치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일본의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가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스코어가 3언더파였으며, “골프 생활을 하면서 이런 바람은 처음이었다.”라는 박성현의 인터뷰를 본다면 이곳 바람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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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평이하게 불었을 당시에는 꽤 높은 스코어에서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2013년 원년 챔프 박인비는 13언더파,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 16언더파, 2015년 박인비 15언더파, 2016년 신지은은 14언더파로 우승했다. 바람이 영향을 주지 않을 때는 14언더파 안팎에서 우승이 결정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습라운드에서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거센 바람소리로 인해 인터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바람을 지배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현재의 상황이다.

현재 세계랭킹 부문에서 박인비는 2주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기 때문에 3주 동안 LPGA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현재 2위는 중국의 펑샨샨, 3위 미국의 렉시 톰슨이다. 그러나 펑샨샨과 톰슨도 노스 텍사스 클래식에 불참해 당분간 랭킹 1위는 고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탑랭커 세명이 빠졌다고 해서 대회의 질까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셋을 제외한 탑랭커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652일 만에 감격적인 LPGA 투어 우승을 거둔 ‘천재소녀’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며, 2014, 2016년 챔프 스테이스 루이스, 2015년 대회 우승자 신지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박성현과 강력한 신인왕 후보 고진영, 등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과연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바람을 뚫고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 전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은 미국 댈러스로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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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아시아 홍순국
글=문상렬
편집=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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