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가 돌아왔다. 지난해 2월 HSBC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어졌던 부상과 부침을 딛고 그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LPGA의 장립자들을 기리는 대회에서 박인비는 LPGA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몰아치기 본능을 발휘하며 자신의 LPGA 통산 19승째를 자축했다.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박인비는 19일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의 다섯 번째 대회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다섯 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몰아치기 본능을 보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인 마리나 알렉스(미국),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를 다섯 타 차이로 멀찍이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HSBC 우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만에 우승을 추가한 박인비는 2년 동안 그를 괴롭혀온 부상에서 벗어난 후 복귀한 두 번째 경기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진정한 골프여제임을 입증했다.

3라운드에만 아홉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절정에 달했던 퍼팅감을 마지막까지 이어갔다. 챔피언조로 출발한 1번 홀부터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우승에 대한 기분을 한껏 높인 채 시작한 박인비는 비록 2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버디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연이어 파세이브를 성공시키며 경쟁자들에게 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홀에서 박인비는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두 까다로운 버디퍼팅이었다. 12번 홀 중거리에서의 까다로운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리며 한타를 더 줄인 박인비는 특히 13번 홀에서는 지난 대회 미쉘 위(미국)가 18번 홀에서 성공시켰던 프린지에서의 절묘한 버디퍼팅으로 경쟁자들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냈다.

박인비는 위기관리도 뛰어났다. 14번 홀에서도 다소 먼거리의 버디퍼팅을 완벽하게 홀컵에 떨군 박인비는 15번 홀에서 안정적인 샷으로 3연속 버디를 낚아낸 데 이어, 이번 라운드 최대의 위기였던 16번 홀에서 홀컵에 정확하게 붙이는 완벽에 가까운 벙커샷으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다섯 타로 벌리며 넉넉하게 마지막 18번 홀에 임했다.

그리고 18번 홀에서 박인비는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후 캐디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박인비는 우승 후 스포츠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샷감은 좋았는데 이번주에는 퍼팅까지 잘 떨어져줘서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남편(남기협 코치)이 퍼터를 바꿔보자고 제안을 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라며 우승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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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HSBC 챔피언십 이후 13개월만의 우승이다 소감은?
-오늘 우승은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어제 좋은 라운드 이후에 오늘 중반에는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아 많이 아쉬웠었는데 끝나갈 때 버디를 많이 잡아내 편안하게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기분이 더 좋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우승읋 확정짓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 마지막 홀에 왔을 때 우승에 대한 생각을 했다. 많이 기대를 안했는데 우승을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4 라운드에만 무려 열 네타를 줄였다. 몰아치기의 비결은?
- 싱가포르 때부터 샷감은 좋았는데 퍼트와 숏게임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에서는 숏게임과 퍼트가 아쉬웠는데 3,4라운드에 견고한 샷감은 유지하면서 퍼트가 많이 떨어져준 덕분에 몰아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이후 2017 시즌을 부상으로 마감했는데 2년 동안의 공백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 작년 재작년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재충전할 수 있는 기간을 가져서 좋았던 것 같고, 그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스폰서들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이런 기회가 저한테 찾아온 것 같다. 휴식 뒤에 좋은 일이 찾아오니 기쁘다.

퍼터를 바꾼 대회에서 바로 우승을 했다 새로운 퍼터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이번주에 처음 바궜기 때문에 완전히 내것이라는 기분은 못 느꼈지만, 이번주에 퍼트가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언을수 있었던 것 같고 다음주, 다다음주 대회들을 통해 계속 그 감을 더 살려 나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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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는 누가 바꾸자고 했는지
- 남편이 바꾸자고 했다.(웃음) 전적으로 클럽이나 스윙이나 그런 것은 남편을 많이 믿는 편이다.

남편인 남기협 코치에게 한마디
-항상 옆에서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줘서 고맙고, 이렇게 좋은 성적만큼 보답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 같다. 정말 고맙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올 시즌 좋은 시작을 해서 기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진,영상=스포츠아시아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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