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흥국생명의 미들블로커 김채연의 독주로 싱거울 것만 같았던 2017-2018 V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도로공사의 세터 이원정과 GS 칼텍스 한수진의 가세로 독주체제에서 사실상 3파전 양상이 되었다. 과연, 김채연과 이원정, 한수진 중에 신인왕을 차지할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V-포커스에서 세 선수의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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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먼저 김채연이 신인왕의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은 단연 신인들 가운데 뛰어난 기록이다. 김채연은 현재까지 24경기에 나와 87득점, 공격성공률 34.62%를 기록하고 있다. 미들 블로커의 척도인 세트당 블로킹은 0.39개, 0.41개를 기록하고 있는 정시영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라있다. 지난시즌까지 주전 미들 블로커였던 베테랑 김나희의 기록(0.18)에는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왜 김채연이 올 시즌 막판 주전으로 중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채연의 장점은 높이에서 나오는 블로킹이다. 183cm의 김채연은 미들 블로커 진에서 황현정(185cm) 다음으로 큰 신장을 자랑하고 있다. 상대팀의 에이스 선수들을 잘 틀어막아 에이스 킬러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김채연의 블로킹은 높으며 정교하다. 또한, 현재까지 서브에이스로만 12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서브도 김채연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현재 최하위에 처져있는 성적이 김채연에게는 큰 약점이다. 이미 성적이 결정된 상태에서 신인왕 가능성이 큰 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신인왕 투표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남은 기간 동안 김채연은 상대를 압도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어야 신인왕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김채연이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동안 무섭게 치고 온 신인이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의 세터 이원정이다. 올 시즌 이원정은 베테랑 세터 이효희와 함께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이원정은 초반 이효희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교대되어 세터 임무를 수행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전략적으로 이효희와 이원정을 교대로 투입하는 전략을 썼고, 이 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 도로공사는 5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원정의 장점은 기본기다. 이원정의 롤 모델로 꼽히는 이숙자 KBSN 해설위원도 이원정에 대해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정확한 자세와 토스가 인상적이다.”라며 이원정의 세터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한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나다. 이효희가 풀리지 않을 때 이원정이 투입되면서 경기를 뒤집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을 정도로 이원정의 경기 운영능력은 어떤 신인보다도 뛰어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효희의 백업세터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신인왕에게 있어서 걸림돌이다. 현재까지 세터 포지션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는 2006-07 시즌의 한수지와 2008-09 시즌의 염혜선 둘이다. 한수지는 당시 19경기에 40세트만을 뛰며, 세트 3.13, 15득점을 기록했지만, 아시안게임 기간에 국가대표로 활약했었으며, 시즌 후반에는 주전세터 정지윤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뛰어난 세터였다.

또한 2008-2009 시즌 현대건설에 1순위로 입단한 염혜선은 신인왕 출신 한수지를 웜업존으로 밀어내고 27경기 93세트, 세트 8.58, 36득점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39표 중 24표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원정에게는 아직까지 이효희의 존재가 크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이원정의 기록은 21경기 50세트, 9득점, 세트 3.14를 기록중에 있다. 기존 신인상을 받았던 세터들에 비하면 기록면에서는 부족하다.

또한 이원정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기업은행과의 승점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만약,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면, 이원정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선두경쟁이 계속되고 있기에 분위기를 전환하는 카드로만 이원정을 쓰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이원정으로서는 현재의 기회에 충실하게 수행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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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한수진 또한 뛰어난 멀티플레이어 능력으로 신인왕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개인 기록면에서는 김채연에게, 팀 성적 면에서는 이원정에게 다소 밀린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신인왕 레이스, 과연 세 선수가 벌이는 신인왕 레이스는 어떤 결말로 끝을 맺을까? 올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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