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챔피언 대 챔피언 대결이 본격적인 협상 궤도에 올랐다.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와의 슈퍼파이트를 두고 협상을 개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존슨이 원하는 경기 시기는 오는 7월 미오치치와 코미어의 대결이 열리는 UFC 226. 만약 경기가 성사된다면 해당 대회의 메인-코메인이벤트가 모두 슈퍼파이트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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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년 동안 챔피언이었습니다. 하지만 딜라쇼는 채 1년이 되지 않았죠. 그는 가브란트를 상대로낙승을 거두지도 못했고, 펀치도 많이 주고 받았으며, 레슬링이나 주짓수로 압도하지도 못했잖아요. 제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건 최고 레벨에서 오랜 시간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으로 군림했기 때문입니다." (드미트리우스 존슨)

[스포츠아시아=조형규 기자] 길고 길었던 줄다리기가 드디어 본격 궤도에 진입했다. 드미트리우스 존슨(31, 미국)과 TJ 딜라쇼(31, 미국)의 슈퍼파이트가 드디어 협상에 돌입했다.

존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 ‘MMA 파이팅’을 통해 UFC 226 코메인이벤트에서 딜라쇼와의 경기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앞서 지난 주말 자신의 트위치 개인 방송에서도 "현재 UFC 226 (코메인이벤트 경기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진행 상황을 미리 밝힌 바 있다. 

이 둘의 맞대결은 지난해 5월부터 거론됐다. 밴텀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당시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가 부상을 당하자, 상대를 잃은 딜라쇼가 대신 체급을 내려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치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존슨은 딜라쇼의 도전에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존슨은 레이 보그를 상대로 타이틀 11차 방어기록을 세워 신기록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모두 세운 터였다. 게다가 그때만 하더라도 딜라쇼는 챔피언이 아니었다. 존슨은 “챔피언도 아닌 딜라쇼가 플라이급 경기 경험도 없이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말로 돌려세웠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 11월. UFC 217에서 딜라쇼가 가브란트를 꺾고 자신의 밴텀급 타이틀을 다시 찾아오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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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지위를 회복하면서 명분이 생긴 딜라쇼는 본격적으로 존슨에게 대결을 수락하라고 종용했다. “존슨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큰돈을 벌 기회가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존슨도 점차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존슨은 지난해 12월부터 딜라쇼의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큰 대전료와 PPV 수당이 주어지는 무대에서 판을 벌여보자며 슈퍼파이트가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절호의 기회가 왔다. 지난달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의 슈퍼파이트가 오는 7월 열리는 UFC 226의 메인이벤트로 확정된 것.

그동안 존슨은 만약 딜라쇼와의 경기가 열린다면 흥행이 보장된 대회의 코메인이벤트로 열려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마침 UFC 226은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간의 대결이 열리는 대회. UFC 226의 대진 카드에 존슨-딜라쇼전이 추가된다면 메인-코메인이벤트를 모두 슈퍼파이트로 채울 수 있다. 흥행 대박을 기대하기에도 충분하다.

존슨과 딜라쇼의 맞대결 분위기가 순항을 거듭하는 듯 보였지만 위기도 있었다. 다음 달 3월 열리는 UFC 222에서 메인이벤트에 나서기로 한 맥스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UFC가 딜라쇼에게 코디 가브란트와의 리턴매치를 제안했다. 

존슨과의 슈퍼파이트만을 보고 달려온 딜라쇼로서는 다소 황당한 제안이었다. 크루즈전에서 근소한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이나 걸려 타이틀샷을 다시 받은 자신과 달리, 2라운드 TKO로 깔끔하게 패배한 가브란트는 4개월 만에 리턴매치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딜라쇼는 콧방귀를 뀌며 "명분이 없다. 다시 타이틀샷을 받고 싶으면 뒤로 돌아가서 줄을 서라"고 일축했다.

다행히 딜라쇼와 가브란트의 리턴매치는 가브란트가 페더급 타이틀전 무산으로 상대를 잃은 프랭키 에드가와도 싸울 수 있다며 집중력을 분산시킨(?) 덕분에 어느 정도 진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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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상 개시 소식을 알린 존슨은 "나는 5년간 챔피언이었고 딜라쇼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딜라쇼는 가브란트를 상대로 낙승을 거두지도 못했다. 서로 펀치도 많이 맞췄고, 레슬링으로 압도하지도 못했다"고 딜라쇼를 평가했다.

존슨은 또 "내가 지금의 이름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최고 수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배적인 챔피언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만약 존슨과 딜라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경기는 플라이급 타이틀전이 유력시된다. 밴텀급 챔피언인 딜라쇼가 체급을 낮춰 플라이급에서 존슨의 타이틀에 도전하며, 챔피언 존슨에게는 12차 타이틀 방어전이 된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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