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가 ‘떡밥’을 던졌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이지에 오르는 영상을 올린데 이어, 1일에는 ‘2018’, ‘MMA’ 같은 단어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가능성 있는 이야기일까? 실체는 조금 다르다.

m1.jpg

[스포츠아시아=조형규 기자] 지난해 12월 복싱과 종합격투기 업계에서 가장 요란하게 떠오른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2차전에 대한 가능성이었다.

모든 것은 메이웨더의 한 마디 가벼운 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UFC에서 뛸 수 있다. 그들이 먼저 문의했다. 아마 내가 옥타곤에서 경기를 뛴다면 수십억 달러는 충분히 벌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눈치 빠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이 말을 놓치지 않았다. 메이웨더의 발언이 언급된 지 1주일 뒤 화이트 대표는 미 스포츠 매체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발언을 터뜨렸다.

“메이웨더와 현재 UFC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속내를 드러내는 사람이다. 가능성도 모두 열려있다”고 말한 화이트 대표는 메이웨더가 옥타곤에 설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화이트 대표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메이웨더는 손사래를 쳤다. 이후 메이웨더는 복싱 매체 파이트하이프(Fight Hype)를 통해 “UFC에서 경기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만약 UFC에서 맥그리거와 싸운다면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며 태세를 바꿨다.

“할 수도 있다(could)와 할 것이다(would)는 명백히 다른 의미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난데없는 메이웨더의 영문법 강의(?)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메이웨더가 뜬금없이 MMA ‘떡밥’이 담긴 영상을 게재해 다시 격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메이웨더는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케이지에 올라 가볍게 스텝을 밟는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m2.jpg

재미있게도 메이웨더의 영상을 본 맥그리거가 곧바로 반응했다.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에 대한 그 어떠한 언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맥그리거는 영상이 공개된 지 불과 40여분 만에 “하하, 좋아 좋아. 계속 그렇게 열심히 해 보렴 아들아. 네 아비가.”라는 말을 남겼다.

뒤이어 맥그리거는 지난해 태어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메이웨더, X 먹어라”라는 말을 덧붙였다.

맥그리거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메이웨더는 전혀 개의치 않고 또 다른 영상을 게재했다.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속에서 메이웨더는 케이지에 올라 “2018. 플로이드 ‘머니’ 메이웨더. MMA. 과연 가능성은?”이라는 말을 남겼다.

여기까지만 보면 메이웨더가 종합격투기 도전에 대해 메시지를 슬며시 흘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메이웨더가 최근 올린 2개의 영상은 일종의 홍보 영상으로 보인다.

메이웨더가 게재한 영상을 유심히 보면 그는 “가능성은?(What are the odds?)”이라는 말을 하면서 ‘패디(Paddy)’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여기서 메이웨더가 언급한 ‘패디’는 아일랜드의 온라인 베팅 업체인 ‘패디파워(PaddyPower)’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해 8월 열린 메이웨더-맥그리거 복싱 경기에서 메이웨더를 후원한 스폰서 중 하나다. 즉, 메이웨더가 온라인 베팅에서 확률을 의미하는 단어인 ‘odds’와 연결 지어 결국 스폰서를 위한 일종의 짧은 홍보 영상을 올린 것.

또한 메이웨더가 입고 있는 파이트쇼츠의 옆면에도 해당 업체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이것이 홍보영상임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메이웨더가 가볍게 올린 홍보 영상에 맥그리거가 너무 쉽게 반응을 보인 셈이 됐다.

다만 메이웨더가 그동안 맥그리거와의 재경기를 두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MMA 경기를 언급해온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 또한 이어지고 있다.

[사진] 플로이드 메이웨더 인스타그램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주)몬스터그룹 스포츠아시아·엠파이트·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