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IBK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을 미들 블로커 자리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그 자리에 김미연을 채워넣었다. 선두 도로공사의 배유나, 정대영 라인에게 대항하기 위핸 포지션 변경이었다. 흥국생명과의 일전에서 사용한 '김희진 시프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ovo_171128_woman_18.jpg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1세트 초반부터 김미연과 고예림은 타점 높은 강타로 메디와 김희진에게 집중된 블로킹 라인을 분산시키는데 역할을 해냈다. 특히 김미연의 활약이 뛰어났다. 강한 서브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공격으로 기업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15대13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나온 퀵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는 기업은행의 분위기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김미연과 고예림이 좌우에서 제몫을 해내자 메디 역시 공격편중 부담을 덜고 마음놓고 타점 높은 강타를 때릴 수 있었다. 특히 점수를 내야만 하는 세트 후반에서 체력을 비축한 메디의 진가는 드러났고, 주전선수들이 고루 활약한 기업은행은 손쉽게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김미연과 고예림은 1세트 나란히 5득점을 기록하며 김희진(6득점)에 이어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김미연과 고예림이 나란히 살아나다보니 화력싸움에서 흥국생명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윙 스파이커 포지션뿐만 아니라 김수지, 김희진의 미들 블로커 라인도 고비마다 흥국생명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득점을 냈다. 흥국생명이 맞대응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옮긴 김희진도 멀티플레이어답게 예리한 외발 이동공격과 오픈공격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적절한 유효블로킹을 통해 기업은행의 높이도 한층 강화시켰다.

kovo_180102_woman_04.jpg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두 선수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따금 흥국생명의 예리한 서브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커버 플레이를 통해 버텨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시브가 원활하게 2단 연결로 이어지다보니 메디에게 올라가는 토스 또한 정확해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추격의 기회에서 잔범실로 흐름을 끊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추격이 이뤄지질 못했다. 그 사이 기업은행은 메디의 강타에 힘입어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나머지 세트까지 여유 있는 점수 차로 따낼 수 있었다.

고예림과 김미연이 기록한 득점은 나란히 9득점, 결과적으로 도로공사를 대비한 이정철 감독의 작전은 성공적이었고, 김미연과 고예림은 자신감을 회복하며 30일 도로공사와의 일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주)몬스터그룹 스포츠아시아 엠파이트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