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LPGA가 오는 25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클럽에서 펼쳐지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11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지난해 지난 시즌 LPGA 투어 34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하며 2015년에 이어 역대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코리아 군단‘은 올 시즌, 16승으로 시즌 최다승의 신기록을 써내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과연 2018년 LPGA에서 눈여겨보아야할 세 가지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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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한국 선수들 때문에 스폰서가 대회 유치를 포기한다는 말도 들렸지만, 이제는 오히려 아시아계 선수들의 활약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대회 개최 문의가 더 많아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새로운 대회가 생겼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LPGA 커미셔너, 마이클 완)

■ 코리아 군단의 강세냐 기존 강자의 반격이냐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LPGA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코리아 군단‘의 최다승 신기록 달성 여부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들은 15승을 쌓으며 2015년과 최다승수 타이를 이뤘다. 게다가 2015년과는 영양가 자체도 달랐다. 2015년 당시 최고의 컨디션을 달리고 있던 박인비가 15승 중 무려 5승을 책임지며(김세영 3승, 최나연 2승, 양희영, 김효주, 전인지, 최운정, 안선주) 군단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김인경이 3승으로 최다승 유소연과 박성현이 2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는 각기 다른 선수(장하나,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김세영, 이미향, 고진영, 지은희)들이 승수를 쌓으며 한국 골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를 비롯해, 신인 첫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동시에 휩쓴 박성현, 아픔을 딛고 3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김인경 등 스토리 있는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국내 골프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올 시즌은 한국 낭자의 최다승 경신에 있어 가장 적합한 시기라 많은 골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최고의 활약을 보인 박성현의 컨디션은 건재한데다 지난 시즌까지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인비의 컨디션 또한 전성기 시절로 회복되었다.

또한 지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출전권을 획득한 고진영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또한 지난 시즌 초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뒤늦게 우승 레이스에 합류한 김인경 또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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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침없는 진격을 꿈꾸는 코리아 군단을 위협하는 선수들 또한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현 세계랭킹 1위인 펑샨샨과 렉시 톰슨이다. 펑샨샨은 지난 시즌 아시안 스윙 6개 대회 가운데 2승을 차지하며 박성현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에도 아시아 대륙 대회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시아 무대에서의 승수를 더 많이 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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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박성현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최저타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베어 트로피를 가져간 톰슨은 올 시즌 270야드에 이르는 비거리를 무기삼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넘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3년 전에 다친 손목이 아직도 좋지 않다는 것은 변수 요소다. 일단 톰슨은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해 펑샨샨과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톰슨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슬럼프를 딛고 어느 정도 감을 찾는데 성공한 리디아 고와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CME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6년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입증해낸 아리야 주타누간,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인 골퍼 중 한명인 브룩 M.핸더슨 역시 코리아 군단의 진격을 위협할 복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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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랭킹 1위, 누가 차지할까

지난해 6월 리디아 고가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6개월여 동안 세계랭킹의 주인은 세 번이나 바뀌었다. 리디아 고가 85주 연속 지키던 세계랭킹 1위는 아리야 주타누간이 넘겨 받은 이후 유소연, 박성현을 거쳐 펑샨샨에게 최종인계되었다. 주타누간이 2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유소연은 19주, 박성현은 1주 동안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이 세계랭킹의 자리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가 되면서 세계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게 되었다. 현재 1위 펑샨샨과 2위 박성현의 차이는 0.14점, 어느 한 선수가 조금이라도 탑텐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면 금방이라도 뒤집힐 점수 차이다. 박성현과 3위인 톰슨의 점수차이도 크지 않아 바하마 클래식을 기점으로 세계랭킹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바하마 클래식에 참가하는 선수들 가운데 랭킹 10위권 이내의 랭커는 모두 6명이다. 1위인 펑샨샨과 3위 렉시 톰슨, 5위 김인경과 8위 아리야 주타누간, 10위 리디아 고가 출전한다. 경쟁자가 나오지 않는 초반 대회에서 승수를 쌓아 랭킹 상승과 상금왕 경쟁, CME 글로브 타이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펼쳐진다. 참가국이 선수 개인의 세계 랭킹을 기반으로 정해지는 만큼 국가대항전 출전권 획득을 위한 선수들의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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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왕은 고진영? 만만치 않다

지난해 박성현과 전인지를 제치고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출전권을 획득한 고진영이 미국 무대로 노선을 결정했다. 고진영은 많은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후회하지 않은 선택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은 고진영답게 현지에서도 관심은 뜨겁다. 미국 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에서는 고진영을 엔젤 인(미국),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새해 주목할 선수 TOP 15에 선정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자연히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상 수상에 가능성과 관심도 높아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고진영이 신인왕 경쟁을 벌여야할 선수들 기량 또한 만만치 않다. 먼저 최대의 경쟁자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조지아 홀(영국)이다. 조지아 홀은 미국-유럽 국가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도 출전해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고, 자국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며 LPGA 무대 적응도 어느정도 마친 상태다. 골프채널이 고진영과 더불어 TOP 15에 선정된 선수가 바로 조지아 홀이다.

지난해 LPGA 시매트라 투어(2부 투어)상금 2위 해나 그린(호주)과 상금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 역시 고진영을 위협할 잠재먹인 경쟁자다. 특히 그린은 3승을 포함해 톱10에 12번이나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기량 만큼 고진영이 해준다면 무난히 신인왕에 오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제 2018년 LPGA의 티오프가 얼마남지 않았다. 과연 2018년 LPGA에는 어떤 일들이 골프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바하마가 더욱 뜨거워지는 이유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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