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17-2018 V리그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끝내고 오는 수요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5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열띤 경쟁에 들어간다. 2라운드가 남은 가운데 치열한 남녀부 모두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인들의 활약이다. 생애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V-포커스에서 신인왕을 예측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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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부: 한국전력 돌풍 이끄는 이호건, 내친김에 신인왕도?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남자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은 바로 한국전력의 신인 세터 이호건이다. 인하대 출신 이호건은 올 시즌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에는 권영민과 강민웅이라는 산이 있었기에 프로 첫해에 주전을 꿰차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호건에게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세터 강민웅이 연습 도중 크게 다치며 시즌을 마감했고, 기존에 있던 이승현과 올 시즌 영입한 권영민이 있었지만,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2라운드 들어 이호건을 권영민과 함께 중용하기 시작했다.

이호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공격을 만들어주었고, 안우재와 전광인, 이재목 등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한 패턴 플레이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간간히 터지는 블로킹도 상대의 기를 꺾기엔 충분했다.

이호건의 가세는 한국전력에도 큰 힘이 되었다. 2라운드 까지만 하더라도 중위권에 머물던 한국전력은 이호건의 토스가 무르익은 3라운드부터 힘을 내기 시작하더니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현재 12승 12패 승점 37점으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철수 감독은 이호건의 존재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김 감독은 “대학 전관왕 출신 세터 아닌가”라고 웃은 뒤 “나름 실력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뽑았는데 이렇게까지 잘해줄 줄은 몰랐다. 펠리페와 전광인과의 호흡도 좋다. 앞으로 더 좋아질 선수라 생각한다.”라며 칭찬했다.

이러한 활약에 이호건은 올 시즌 신인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경쟁자로 같은 팀의 윙 스파이커 김인혁을 비롯해 OK 저축은행의 차지환과 우리카드의 한성정, 삼성화재의 김형진 등이 있지만, 한성정과 김인혁은 부상으로 주춤한 상태이며, 김형진은 아직 황동일 세터와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어 출전은 제한적이다. 기록상으로 좋은 차지환은 팀이 최하위에 처져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만일 이호건이 한국전력을 플레이오프로 이끈다면, 이호건의 신인왕 수상은 거의 확정적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호건은 신인왕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이호건은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목표가 한국전력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인데 신인왕을 타지 못해도 팀이 우승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라며 팀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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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부: 흥국생명 김채연, 신인왕 경쟁 한발 앞서

현재 여자부에서 신인왕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 김채연이다. 수원전산여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1라운드 5순위로 흥국생명의 유일한 드래프트 지명자가 된 김채연은 김수지가 FA로 빠져나간 미들 블로커 라인을 잘 메워내며 프로무대에 연착륙 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는 기존 자원이었던 김나희와 올 시즌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옮긴 정시영이었다. 하지만, 센터라인들 둘만으로 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박미희 감독은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김채연을 기용했고,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김채연은 재빠른 속공과 빠른 타이밍의 블로킹으로 신인이 할 수 있는 몫은 거의 책임졌다. 올 시즌 김채연의 성적은 18경기에 나서 55득점 공격성공률 34.57%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들 가운데에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답지 않게 공수 엇박자를 내며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김채연의 발견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올 시즌 김채연은 밝게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한발 앞선 모양새다. 같은 수원전산여고 출신이자 GS 칼텍스의 멀티플레이어 한수진은 세터와 윙 스파이커를 병행하고 있는데다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조금 주춤한 상태고, KGC 인삼공사의 우수민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적생들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도로공사의 세터 이원정은 아직 이효희에게 배우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록상으로 보나 팀 내 입지로 보나 김채연의 신인상은 거의 확정적이라 배구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김채연 역시 신인상 보다는 첫 시즌에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김채연은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고, “코트에 있을 때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과연 많은 사람들의 예측대로 이호건-김채연이 차지하는 싱거운 신인왕 경쟁이 될 것인지 아니면 남은 2라운드 어떤 신인 선수가 혜성과 같이 등장할지 남은 2라운드 루키들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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