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미오치치와 도전자 은가누가 UFC 220을 이틀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만났다. 한마디 말 없이 상대를 응시하다 돌아선 두 파이터는 서로에 대한 말을 아꼈다. 'MMA에 재림한 마이크 타이슨'이라는 표현에 슬쩍 웃어 보인 은가누는 "나만의 명성을 쌓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러한 은가누를 본 미오치치는 "상관없다. 평소처럼 그냥 싸우고 이겨서 내려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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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조형규 기자] 과연 프란시스 은가누(31, 카메룬)는 MMA에 재림한 마이크 타이슨이 될 수 있을까.

UFC 220의 메인이벤트이자 헤비급 타이틀전의 두 주인공 스티페 미오치치(35, 미국)와 은가누가 만났다. 경기를 이틀 앞둔 1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UFC 220 미디어 데이에서 만난 미오치치와 은가누는 한마디 말 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파이팅 포즈를 취하기 위해 입장한 미오치치와 은가누 사이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포토타임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미오치치와 은가누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서로에게 단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았고, 상대를 도발하는 제스처 또한 전혀 없었다. 포토타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로 휙 돌아섰다.

그런데 이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온 두 파이터를 두고 미디어의 취재 열기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분명 타이틀을 방어하는 챔피언은 미오치치인데, 도전자 은가누의 곁으로 취재진이 구름때처럼 몰려들었다. 정체된 헤비급에 오랜만에 등장한 차세대 헤비급 스타를 향한 미디어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질문 공세 속에 은가누는 웃으며 대답을 이어갔다.

은가누는 어느덧 자신이 UFC 타이틀전을 치르는 위치에 올라온 것이 놀랍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를 경계했다. "때로는 아직도 여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직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연 은가누는 "난 여전히 굶주려있다. (벨트를) 획득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은가누를 향해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은 바로 주먹에 대한 부분이었다. 특히 UFC 218에서 왼손 어퍼로 오브레임을 쓰러뜨린 은가누의 복싱 스킬을 향해 많은 관계자 및 팬들이 "마이크 타이슨이 MMA에 재림했다"고 표현하며 질문을 던졌다. 

은가누 또한 이러한 비교가 싫지 않은 눈치였다. 은가누는 그러나 곧 "물론 좋다. 하지만 나는 프란시스 은가누라는 나만의 이름으로 명성을 쌓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미오치치는 은가누에게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대수롭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미오치치는 "항상 내 할 일을 했다. 다들 날 믿지 못하는 것 같지만 상관없다. 그냥 싸우고 이기는,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만약 미오치치가 은가누를 돌려세운다면 UFC 역사상 헤비급 최초 3차 방어라는 신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은가누가 미오치치를 꺾고 새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정체된 헤비급의 판도가 은가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비급 3차 방어 신기록이 쓰여질까, 혹은 MMA의 마이크 타이슨 재림이 될까. 미오치치와 은가누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리는 UFC 220까지는 이제 불과 이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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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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