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UFC 223의 메인이벤트로 열릴 것이라고 공언한 퍼거슨-누르마고메도프전에 대한 첫 배당이 공개됐다. 그런데 미 베팅 업체인 오데사에 따르면 누르마고메도프가 -200, 퍼거슨이 +165를 기록하며 챔피언이 언더독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챔피언의 굴욕일까, 아니면 누르마고메도프의 위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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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이 자유자재로 퍼거슨을 그라운드로 데려갈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승리에 필요한 라운드 정도는 충분히 따낼 만큼 퍼거슨을 붙잡아둘 수는 있겠죠. 만약 하빕이 그동안 보여준 경기 취소 이력만 없었어도 배당 격차는 더 컸을 겁니다.” (Oddessa.com)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토니 퍼거슨(33, 미국)의 굴욕일까, 아니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의 위엄으로 봐야 할까.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퍼거슨과 도전자 누르마고메도프의 첫 배당률이 공개됐다. 아직 공식 확정된 경기는 아니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18일(한국시간) TV 쇼에 출연해 직접 언급한 대결이라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18일 해외 베팅 업체로부터 처음 공개된 배당률에 따르면 챔피언 퍼거슨이 언더독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베테랑 MMA 오즈메이커 조이 오데사가 운영하는 베팅 업체 오데사(Oddessa.com)에 따르면 UFC 223의 메인이벤트로 유력시되고 있는 퍼거슨 대 누르마고메도프의 최초 배당률을 누르마고메도프 -200, 퍼거슨 +165로 산정했다.

보통 확정된 경기나 성사될 것이 유력한 대진을 앞두고 공개되는 첫 배당은 양 선수의 최근 전적과 함께 전반적인 상성, 분위기, 흐름 등을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첫 기선 싸움에서 해외 도박사들이 누르마고메도프의 손을 들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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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배당이 나타내고 있는 상황을 풀어서 설명하면 누르마고메도프에게 20,000원을 걸 경우 승리 시 수익은 10,000원이다. 반대로 퍼거슨에게 베팅할 경우 10,000원을 걸어서 승리한다면 16,500원의 순수익이 생긴다.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 배당을 백분율로 환산한다면 각각 66.7%와 37.7%가 된다. 도전자 누르마고메도프의 승리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 배당이다. 반대로 퍼거슨은 타이틀을 방어하는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언더독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두고 격투 팬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누르마고메도프의 강력한 기세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위 포지션 대처 능력이 좋아 오히려 역전 상황을 이끌어내곤 했던 퍼거슨이지만, 누르마고메도프의 압박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의 발로(發露)로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양 선수의 경기 스타일에서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퍼거슨은 주로 특정한 기술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의 흐름에 따라 몸을 맡기는 타입. 덕분에 자신이 하위 포지션으로 들어가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익숙하게 활로를 개척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UFC 216에서 치른 케빈 리와의 경기가 그러한 점을 잘 드러내는 좋은 예다. 당시 리는 3라운드에서도 퍼거슨을 상대로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무엇보다도 완력이 좋은 리가 우세한 상황을 차지하는 듯싶었으나, 영리한 퍼거슨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했다. 하위에서 거센 엘보로 저항하며 대미지를 입힌 퍼거슨은 곧 빈틈을 포착해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시켰고, 결국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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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누르마고메도프는 기-승-전-레슬링으로 귀결되는 경기를 추구한다. 시작과 과정이 어찌 됐건 간에 결국 누르마고메도프의 마무리는 레슬링으로 상대를 눕혀 라운드 내내 악몽을 선사한다. 여기서 문제는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운 대부분의 파이터들이 결국 바닥으로 끌려갔고, 아무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모두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는 점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퍼거슨에게는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슬로 스타터인 퍼거슨은 그동안 초반 라운드를 어느 정도 양보하더라도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으며 경기를 잠식하는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그동안 누르마고메도프가 경기를 통해 보여준 체력적 강점을 고려한다면 그저 낙관할 수만은 없다. 특히 적어도 상위 포지션에서의 레슬링 싸움만 본다면 누르마고메도프의 체력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상위에서라면 자유자재로 체력을 분배하는 기술 또한 좋아 슬로 스타터인 퍼거슨을 충분히 당황케 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배당을 공개한 오데사는 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정키’를 통해 “과연 하빕이 자유자재로 퍼거슨을 그라운드로 데려갈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승리에 필요한 라운드 정도는 충분히 따낼 만큼 퍼거슨을 붙잡아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동시에 “만약 하빕이 그동안 보여준 경기 취소 이력만 없었다면 배당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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