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야심차게 상위권으로의 발진을 준비했던 GS 칼텍스에게 부상은 주전 선수 둘을 빼앗아가 버렸다. 시즌 직전 이소영이 큰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구상에서 제외되었고, 표승주마저 시즌아웃이 되는 큰 부상을 입는 연속 악재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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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수가 회복되면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니 참 착잡한 심정입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 같아 걱정됩니다.”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 6일 IBK 기업은행 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표승주는 지난 6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 칼텍스 서울 KIXX와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서 2세트 17대 15로 뒤진 상황에서 김희진의 공격을 가로막기 위해 블로킹을 뜨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이 센터라인을 침범한 김희진의 왼발을 밟으며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코트에 쓰러진 표승주는 일어나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고, 의료진은 급히 한양대학교병원으로 후송했다. 후송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부기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단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8일 부기가 어느 정도 빠진 다음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2차 검진을 받았다. MRI를 통해 표승주의 발목을 살펴본 결과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2개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파열정도가 심해 수술을 고려해야할 정도라고 GS 칼텍스 관계자는 밝혔다.

보통 발목 인대는 내측인대와 외측인대로 나뉜다. 배구선수들은 보통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심한 경우 인대가 파열되게 되는데 부분파열의 경우 1개월 정도의 재활을 요하지만, 완전파열이 되는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한동민과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은 나란히 경기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고, 3개월을 요하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선형은 현재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복귀 준비중에 있다.

표승주의 경우도 아직도 부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것을 본다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1일 있을 표승주의 2차 진단에서 완전 파열 판정이 날 경우 표승주는 오는 5월에서야 복귀할 수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GS 칼텍스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시즌 직전 국가대표 팀에서 훈련을 받던 주포 이소영이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전반기를 아예 뛰지 못했고, 이소영이 복귀를 준비하는 시기에 또 다른 주포 표승주의 부상에 시름이 깊다.

더욱이 걱정되는 점은 부상에서 회복돼도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지난해 1월 3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양효진의 발을 밟으며 발목을 다친 KGC 인삼공사의 최수빈(현 IBK 기업은행)은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부상 후유증인지 심각한 공격력 저하에 고전했고, 결국 IBK 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되어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해 출전하고 있다.

GS 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의 입장에서는 표승주가 재활치료를 무사히 끝낸 후 부상 트라우마를 딛고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게 용기를 복돋워주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현재의 상황이다.

표승주의 부상 이후 차상현 감독은 “막막한 심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듀크, 강소휘에 이어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표승주의 부상으로 GS 칼텍스는 이소영의 복귀까지 김진희 하나로 버텨야 하는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GS 칼텍스에 닥친 큰 악재, 과연 GS 칼텍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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