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아는 올 시즌 IBK 기업은행에서 리베로로 시즌을 시작했다. 김혜선, 노란과 함께 팀의 수비를 책임졌다. 자신의 특기인 수비를 살릴 수 있었지만, 본래 윙 스파이커 포지션이었기에 자신의 공격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채선아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KGC인삼공사에서 전격 트레이드 된 것이었다. 이 트레이드는 인삼공사와 채선아의 운명, 모두를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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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업은행에서 같이 뛰어봤지만 이렇게 채선아 선수가 공격한 적을 본적이 없어요. 정말 놀랍습니다.” (김사니 SBS 스포츠 해설위원)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서남원 감독은 채선아를 리베로가 아닌 윙 스파이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팀에는 오지영이라는 베테랑 리베로가 자리잡고 있었기에 백업 리베로로 활용하기 보다는 최수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공격수 포지션으로 결정한 것이었다.

올 시즌 처음맞는 공격수 포지션,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단 6득점을 기록했던 채선아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윙 스파이커 첫 출전경기였던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끌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삼공사의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채선아는 자신의 인생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첫 세트부터 채선아의 오픈공격은 강력하고 예리했다. 현대건설의 수비라인은 알레나의 반대편에서 등장한 채선아의 강타에 당황스러워했다.

1세트 채선아가 기록한 득점은 4득점, 상대팀의 양효진, 황민경과 같은 득점에 4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특기인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리시브와 감각적인 디그로 수비라인 안정을 책임졌다.

채선아가 맹활약을 보이자 알레나의 공격에도 숨통이 틔였다. 알레나는 1세트 12득점 40.91%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완전히 살아났고, 같은 이적생 고민지 또한 안정적인 수비를 책임지며 팀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했고, 인삼공사는 1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비록 2세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부진한 공격을 수비로 만회해냈고, 3세트에서는 또다시 4득점을 기록하며 알레나에게 집중된 공격력을 한송이와 함께 분담하며 인삼공사의 리드를 이끌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의 입에서는 채선아의 이름이 계속해서 나왔지만, 변화무쌍한 채선아의 공격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현대건설 전에서 채선아가 기록한 득점은 12득점, 프로 데뷔 이래 채선아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수비만 잘한다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야했던 채선아의 완벽한 부활이었다.

서남원 감독은 채선아에 대해 “꾸준히 윙 스파이커 자리에 고정시킬 것이다. 공격에서 잘해주는 선수를 굳이 리베로로 돌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채선아의 꾸준한 기용을 예고했다.

지난시즌 김진희가 보여주었던 패기있는 공격을 보여준 채선아, 채선아를 비록한 이적생들의 맹활약 속에 인삼공사는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힘차게 날아올랐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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