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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삼성화재가 3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21-25, 25-23, 27-25, 20-15, 11-15)으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3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의 5연승의 제물이 됨과 동시에 선두 현대캐피탈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시즌초반 놀라운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만들어냈던 삼성화재는 없었다. 어이없는 범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1세트부터 막판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21대 21로 맞선 상황에서 박철우의 공격이 전광인의 블로킹에 가로막혔고, 연쇄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재목과 전광인에게 연속 4득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21대 25로 내주고 말았다.

결국 2세트 신진식 감독은 박철우를 빼고 김나운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박철우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박철우가 빠지자 타이스에게 가해진 공격부담은 더욱 커졌다. 박상하와 김규민의 미들 블로커 라인이 간헐적인 속공으로 뒷받침해줬지만, 타이스의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삼성화재는 19대17로 앞선 상황에서 펠리페의 공격범실과 류윤식의 블로킹, 김나운의 시간차로 22대 18까지 앞서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 틈을 타 한국전력은 공재학-전광인-펠리페의 연속득점이 터지며 24대 22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세트 내내 불안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세터 황동일이 2단 공격을 어이없이 밖으로 날려버리며 삼성화재는 24대 2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게는 타이스가 있었다. 타이스는 결정적인 순간 세트를 끝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스코어를 1대1로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세트 후반까지 두 점차 내외의 리드를 잡으며 4세트를 따낼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또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다. 20대 22로 앞선 상황에서 김규민의 속공이 아웃되더니, 23대 21로 앞선 상황에서는 리시브 불안으로 펠리페의 오픈공격과 김나운의 범실로 23대 24, 세트를 오히려 내줄 위기에 몰린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성화재는 타이스로 버텼다. 권영민의 서브범실로 간신히 듀스를 만든 삼성화재는 류윤식의 오픈공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25대 25로 맞선 상황에서 타이스의 오픈 공격과 공재학의 공격범실로 간신히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4세트신진식 감독은 또 하나의 결단을 내렸다. 초반 점수가 1대 4까지 벌어지자 세터 황동일을 김형진으로, 김나운을 박철우로 다시 바꿨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나온 박철우의 공격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야금야금 점수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트막판 타이스의 백어택과 류윤식의 블로킹, 박철우의 오픈공격으로 점수를 1점차까지 줄이더니 랠리 과정에서 상대세터 이호건이 센터라인을 침범하며 19대 1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또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막판 타이스가 연속 공격범실를 범했고 결국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가게 되었다.

5세트에서도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이번에도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6대 7로 따라가는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황동일이 넷터치 범실을 범하며 추격의 흐름을 끊더니, 세트 막판에는 타이스가 또다시 연속 공격범실을 범하며 허무하게 3연패를 당해야만 했다.

시즌 중반 찾아온 위기, 신진식 감독에게는 떨어진 집중력과 가라앉은 팀 사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남긴 채 쓰라린 3연패를 맞봐야만 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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