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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안산=반재민 기자] 8연패를 가까스로 탈출한 OK 저축은행이었지만,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수확도 분명히 있었다. 바로 조재성의 재발견이었다.

올 시즌 조재성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나서는 일이 많았다. 그의 자리에는 어김없이 외국인 선수들 차지였기 때문이었다. 초반 브람 반덴 드라이스(벨기에)가 그의 자리를 꿰차고 있었고, 12월부터는 마르코 페헤이라(포르투갈)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조재성에게는 제한적인 임무만이 주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재성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최하위인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데려온 마르코가 큰 부진에 빠지면서 조재성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조재성은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26일 있었던 KB 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조재성은 10득점에 57%라는 높은 성공률로 송희채와 더불어 공격을 이끌었고, 4세트 중반에는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로 팀의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한데 이어 선두권인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도 자신의 공격본능을 마음껏 뽐내며 김세진 감독에게 신뢰를 줬다.

1세트부터 안드레아스의 불꽃강타가 불을 뿜었다. 안드레아스는 1세트부터 강력한 서브로 OK 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OK 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은 볼을 올려놓기에만 급급했다. OK 저축은행이 1세트 올려놓은 13점 가운데 공격득점은 단 4점이었다. 마르코가 2득점, 성공률 22.2%라는 극도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KB전과 마찬가지로 마르코를 2세트부터 마르코를 빼고 조재성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조재성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세트 후반 잠깐 투입되고도 1득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조재성은 2세트 10대 18까지 뒤져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연이은 연속공격으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조재성은 강력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것이 적중하며 점수차를 18대 20, 2점차까지 줄일 수 있게 했다. 비록 후반 세터 이민규와의 합이 맞지 않으며 연속해서 블로킹에 가로막혔고, 2세트마저 내줬지만, 조재성은 2세트 6득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하며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였다.

3세트에서도 조재성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백어택과 대각공격으로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다. 11대 12로 뒤지던 상황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비록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팀은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지만, 조재성은 14득점으로 문성민이 올린 득점(15점)에 단 1점이 부족한 맹활약을 펼쳤다.

조재성 하나만의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서도 기죽지 않고 강한 스파이크를 때려낸 조재성의 활약은 총체적으로 부진에 빠진 팀에 내린 한줄기 가랑비와도 같았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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