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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크리스 프룸은 지로 디탈리아로 돌아올 것이다."

전 세계 도로 사이클의 전설 에디 먹스(72, 벨기에)가 투르 드 프랑스의 제왕 크리스 프룸(32, 팀스카이)에게 러브콜(?)을 날렸다.

세계 도로 사이클 역사상 최고의 라이더로 평가 받는 먹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La Gazzetta dello Sport)'와의 인터뷰에서 "프룸은 내년 시즌 지로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먹스는 인터뷰를 통해 "(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으로서 다섯 번째 우승이 탐나겠지만, 지로로도 꼭 돌아와야 한다. 만약 톰 듀물랭까지 출전해서 둘의 경쟁이 펼쳐진다면 굉장히 멋진 대결이 될 것"이라며 프룸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먹스가 언급한 대로 프룸은 최근 7년 가까이 지로 디탈리아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지로 디탈리아는 프랑스의 투르 드 프랑스, 스페인의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함께 세계 3대 그랜드 투어로 불리는 도로 사이클 구간경기 대회지만, 올해도 프룸의 출전은 없었다.

프룸이 출전했던 마지막 지로 디탈리아는 경기 통제 중인 경찰 오토바이를 잡고 달리다가 실격을 당한 지난 2010년 대회다. 이후 프룸은 3대 그랜드 투어 중 현재까지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로 디탈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악 코스가 많은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프룸과 그의 소속팀인 팀스카이의 성향에 더 잘 맞았기 때문.

그러나 프룸이 올해 투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에 이어 부엘타 아 에스파냐 종합우승까지 석권하며 한 해 안에 더블을 기록하자 생각이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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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프룸은 올해 투르 드 프랑스-부엘타 아 에스파냐 더블 우승을 계기로 오는 2018년 시즌에 8년 만의 지로 디탈리아 복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룸 또한 최근 복수의 유럽 사이클 매체를 통해 "한 해에 3대 그랜드 투어를 모두 석권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뜻을 수시로 내비친 바 있다. 

현재까지 도로 사이클 역사상 3대 그랜드 투어 우승을 모두 석권한 선수는 에디 먹스를 포함해 단 여섯 명에 불과하다. 만약 프룸이 언급한 대로 커리어에 지로 디탈리아 우승까지 추가하게 된다면 역사상 일곱 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이러한 분위기에 먹스도 가세해 "프룸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

이 같은 의견을 밝힌 먹스는 이어 "프룸과 같은 라이더에게는 (지로 디탈리아 우승까지)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그는 이미 올해 투르와 부엘타 더블 우승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고 말하며 "그에게는 이 엄청난 위업을 성취할 수 있는 정신력과 동기부여가 있다. 적어도 시도라도 해본다면 참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벨기에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먹스가 프룸에게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종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탈리아와 얽힌 인연 때문. 먹스는 지로 디탈리아와 투르 드 프랑스 모두 나란히 5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1968년 가장 먼저 종합우승을 따낸 지로 디탈리아에 애정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로 디탈리아 측도 명예의 전당 1호 선수로 먹스를 가장 먼저 선정한 바 있으며, 이탈리아의 자전거 브랜드인 콜냐고는 먹스의 커스텀 바이크를 제작해주는 등 여러모로 이탈리아와 연이 깊다. 먹스 또한 평소에도 "내 고향은 벨기에지만 이탈리아 또한 고국만큼 소중한 곳이다"라고 종종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로 디탈리아 측은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RAI 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2018 시즌의 코스를 추가 공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갖는다. 내년에 101주년을 맞이하는 지로 디탈리아는 최근 공개한 일부 코스에 이스라엘 지역을 추가하며 3대 그랜드 투어 역사상 최초로 유럽 외 지역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현재까지 프룸의 해당 프리젠테이션 참석은 예정에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지로 디탈리아의 총감독 마우로 베그니는 "여전히 출전 선수들에 관한 중요한 뉴스가 남아있다. 이 사실이 발표되면 굉장히 놀라울 것"이라는 발언을 남기며 사이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Giro d'Italia/ Team Sky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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