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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종합격투기 시합을 관전하던 중, 팀 동료의 승리에 취한 나머지 케이지에 난입했다가 심판과 안전요원에게 손찌검을 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큰 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한차례 큰 소란을 일으킨 맥그리거 사태는 그 직후 전 세계 각종 스포츠 매체를 통해 집중 보도됐다. 심지어 당시 맥그리거가 관전한 대회는 자신이 활동하는 UFC가 아닌 북미 종합격투기 2위 단체이자 경쟁단체를 자처하는 벨라토르였기 때문에 기행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해당 사건이 터지자 당시 경기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던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MTDAR)는 유감을 표하며 맥그리거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UFC의 고위 경영진과 협의 중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를 넘은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과연 해당 사태의 당사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가장 먼저 경기에서 맥그리거의 팀 동료인 찰리 워드에게 패배한 존 레드몬드는 “맥그리거가 경기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레드몬드는 13일 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파이팅을 통해 “(경기 당시 워드의 정타가) 피니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뒤덮고 있는 광기가 2라운드로 나아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드몬드는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쓰러지는 순간 즉시 회복하기 위해 바로 주짓수로 들어갔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라운드가 거의 종료될 무렵이었기 때문에 마크 고다드도 2라운드로 들어갈 것이라 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서커스 같은 광기 때문에 결정이 흔들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레드몬드는 “이에 대해 특별히 비난을 하고 싶지 않고, 동정 또한 원치 않는다. 다만 벨라토르에서 다시 재대결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당시 맥그리거를 제지하다가 봉변을 당한 고다드 심판도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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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진실과 신념, 가치를 갖고 이 업계에 종사한다. 종합격투기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뿌리이며, 오랜 시간 이 일을 해온 것에 대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모든 것보다 가정이 우선이며, 존중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라토르 187 대회의 관할권을 가진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당시 관중이었던 맥그리거는 경기가 공식 종료되기 전에 케이지에 난입해 시합을 방해했다. 그로 인해 경기에서 부상당한 선수에게 필요한 의료조치를 지연시켰고, 이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다. 또한 맥그리거는 주심 마크 고다드와 벨라토르의 스태프를 폭행했다”며 맥그리거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는 또한 “우리는 맥그리거의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UFC의 고위 경영진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이 사태를 알리기 위해 맥그리거의 복싱 라이센스를 허가한 ABC의 협회 위원들에게도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사태로 인해 맥그리거가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맥그리거가 소란을 일으킨 벨라토르는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의 관할 하에 있다. 하지만 UFC는 네바다주체육위원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네바다주체육위원회가 특별히 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의 영향력이 끼치기 쉽지 않다. 현재 UFC 측에 징계 조치를 문의한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의 마이크 마줄리는 복싱위원회 및 격투스포츠협회(ABC)의 회장을 겸하고 있어 이를 ABC 측에서도 조치가 가능한 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복수의 스포츠 언론도 대부분 맥그리거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정키’는 13일자 보도에서 “맥그리거의 난입은 굉장히 무례하고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모히칸부족체육규정위원회의 관할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그를 직접 처벌할 근거가 없다. UFC 또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맥그리거를 내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기브미스포츠’는 “맥그리거는 너무나도 쉽게 최고의 수익을 내는 선수다. 그런 파이터에게 UFC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UFC 파이트 나이트 95에서 경기 후 주심 존 맥카시를 발로 민 로이 넬슨에게 “넬슨은 매장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가 감히 심판에게 손을 댈 순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벌어져선 안 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인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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