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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의 역공이 시작됐다.

메이웨더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웨더 대 맥그리거 월드 투어’의 세 번째 무대에서 마치 힙합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입담으로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의 기세를 눌렀다.

이번 무대는 뉴욕에서 열린 ‘메이웨더 대 맥그리거 월드 투어’의 세 번째 자리였다. 앞서 미국 LA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두 번의 월드 투어에서는 맥그리거의 기세가 더 컸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관객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의 상징인 돈을 빼앗는 장면까지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월드 투어의 선공은 맥그리거로부터 시작됐다. 맥그리거는 지난 두 번의 무대에서 선보인 정장을 벗어던지고, 밍크코트와 가벼운 트레이닝 팬츠를 입었다. 흡사 지난해 11월 에디 알바레즈와의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옷차림이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맥그리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악명 높은(Notorious) B.I.G’를 외쳐라”라고 소리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노토리어스는 맥그리거의 별명이기도 하지만 이날 언급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는 이번 3차 기자회견이 열린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래퍼 이름이다.)

이후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에게 다가가 지속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맥그리거는 최근 발매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래퍼 제이지의 새 앨범인 ‘4:44’를 꺼내들며 “플로이드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제이지의 새 앨범 ‘4:44’다. 이걸 들어봐라. 여기엔 진짜 제국이 있다. 가짜 제국이 아니다”라며 신경을 긁었다. 평소 ‘머니 제국’이라는 표현을 스스로 사용해온 메이웨더에게 ‘Empire of state mind'라는 곡을 불렀던 제이지의 새 앨범을 건네며 메이웨더를 자극한 것. 

하지만 크게 메이웨더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맥그리거의 독설에도 아랑곳 않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대기에 바빴다. 이에 맥그리거는 작정한 듯 무대 앞으로 나아가 “내가 흑인과 싸울 건데 혹시 알고 있나? 사실 나도 절반은 흑인이다. 배 아래로 하반신이 흑인이다. 나의 아름다운 흑인 여성 팬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마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과 함께 도발을 이어갔다. 

욕설을 내뱉으며 자신의 발언을 모두 마친 맥그리거의 차례가 끝나고 마이크를 넘겨받은 메이웨더는 어김없이 “하드 워크”를 외치며 포문을 열었다.

맥그리거에게 다가가 “승리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 냄새는 망할 매춘부의 냄새다”라며 도발을 시작한 메이웨더는 곧이어 “이 계집은 한 번 포기했고, 두 번 포기했다. 그런데 벌써 세 번이나 졌지?”라며 신경을 자극했다. 또한 손바닥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탭아웃을 치는 시늉까지 이어졌다.

압권은 배경음악이었다. 이 발언과 동시에 장내에는 리치갱(Rich Gang)의 ‘Tap-Out’이 울려 퍼졌다. ‘Tap-Out'은 지난해 12월 당시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조롱하기 위해 탭아웃을 치는 장면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해당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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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전에 제대로 준비한 듯 철저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메이웨더는 “이봐 디제이, 음악을 당장 틀어라”라고 크게 외친 뒤 음악에 맞춰 가방에서 돈을 꺼내 뿌리기 시작했다. 무대 위로 지폐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가 뿌린 지폐를 한 장 주워들고는 “고작 1달러? 도대체 진짜 돈은 어디에 있나”라며 태연한 듯 행동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한 마디씩 던질 때마다 마치 래퍼처럼 규칙적으로 추임새를 넣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맥그리거에게 다가가 “계집애 같은 놈.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독설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장에 돈이 흩날리는 사이 메이웨더의 사인을 포착한 경호원들이 일제히 맥그리거를 둘러쌌다. 흥분한 맥그리거와 경호원들이 맞부딪히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에 맥그리거는 무대 앞으로 나와 메이웨더에게 “하이힐이나 벗어라”라며 욕설을 날리기 시작했다. 반면 메이웨더는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맥그리거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욕설로 똑같이 맞받아쳤다. 화가 난 맥그리거는 어깨로 메이웨더를 밀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이 쇼는 내가 지배한다. 여기가 바로 내 집이다. 저 녀석은 300만 달러짜리 파이터지만 나는 8억 달러를 받는다. 나는 다섯 체급을 정복했는데 저 녀석은 두 번이나 포기했다. 그런데 뭐? 벌써 세 번이나 포기했다고?”라며 맥그리거를 조롱했다. 아일랜드계 팬의 숫자가 많은 탓에 장내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메이웨더의 입담은 멈출 줄을 몰랐다. 적어도 세 번째 설전의 승자는 메이웨더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이제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월드 투어는 마지막 네 번째 무대만을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월드 투어는 영국 웸블리 SSE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맥그리거의 고향 아일랜드와 인접한 영국에서 펼쳐지는 만큼 맥그리거의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Showtime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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