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or.jpg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종합격투기의 전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 러시아)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표도르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매디스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180에서 UFC 출신의 헤비급 강자 맷 미트리온(38, 미국)에게 1라운드 1분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패를 당하며 약 6년 만의 북미 무대 복귀전에서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원래 표도르와 미트리온은 지난 2월 한 차례 싸울 뻔했다. 하지만 당시 계체량까지 모두 통과한 미트리온이 경기 직전 신장결석으로 출전이 취소됐다. 결국 두 파이터의 맞대결은 나중을 기약하게 됐고, 4개월이 지나 뉴욕에서 다시 펼쳐지게 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1라운드 공이 울리면서 두 파이터는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초반 스텝을 밟으며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치던 표도르와 미트리온은 첫 번째 앞손을 내며 타격을 섞기 시작했다. 

그런데 라운드 시작 1분 만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서로 펀치를 섞던 표도르와 미트리온의 라이트가 각자의 안면에 모두 정확하게 적중하며 동시에 쓰러진 것.

자칫하면 더블 KO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체격이 더 큰 미트리온이 유리했다. 미트리온은 쓰러지자마자 빠르게 정신을 차렸고, 그대로 표도르에게 달려들었다. 더 강력한 파워를 지닌 미트리온의 펀치에 표도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대로 파운딩 끝에 경기가 종료됐다. 

미트리온은 종합격투기의 전설 표도르를 1라운드 TKO로 잡아내며 벨라토르 헤비급 무대에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향후 벨라토르 헤비급 타이틀전 또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표도르는 5년 11개월만의 북미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북미 MMA 무대에서만 총 4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경기에서 승리한 미트리온은 직후 인터뷰에서 "얼마 전 UFC 헤비급 출신의 파이터 팀 헤이그가 복싱 경기 후 사망했다. 그에겐 9살 짜리 아들이 있다. 나의 SNS에 후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동참해달라"며 훈훈한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Bellator MMA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