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조형규 기자] 그래플링의 대가 김동현(35,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도 쉽사리 넘기지 못한 상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은 UFC 옥타곤 내의 경쟁자들이 아니었다. 바로 같은 부산 팀매드 소속의 배명호(30,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다.

배명호는 현재는 사라졌지만 과거 홍콩을 기반으로 하던 종합격투기 단체 레전드 FC(Legend Fighting Championship)의 웰터급 챔피언 출신이다. 부산 팀매드의 양성훈 감독이 처음 팀을 만들 때부터 자리를 지킨 출범 멤버로, 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다. 특히 그라운드 영역에서는 김동현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4월 엔젤스 파이팅을 통해 3년 10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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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도 배명호와 겨룰 때는 애를 많이 먹었다. 그는 “방어가 정말 좋았다. (배명호의 다리를) 세게 당겨도, 빼도, 바깥으로 걸어도 잘 도망갔다.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이 방법으로 결국 넘겼다”고 설명하며 마지막 네 번째 싱글렉 테이크다운 테크닉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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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기고, 들어올리고, 바깥으로 빼도 버틴다면 디딤발을 노릴 것

앞서 소개한 세 가지 싱글렉 테이크다운은 상대의 한쪽 다리를 잡고 이를 당기거나 틀어 공략하는 테크닉이다. 하지만 이를 모두 모두 방어해낼 경우, 포커스는 상대가 중심을 잡고 있는 디딤발로 넘어간다. 바깥쪽 발로 상대가 중심을 잡고 있는 다리의 발목을 걸고 그대로 당기면서 밀어 넘어뜨린다. 상대의 방어가 좋을 경우 디딤발을 흔들어 중심을 무너뜨리는 테크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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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얼굴과 발끝이 만나는 느낌으로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가 있다. 디딤발을 걸기 위해 자신의 바깥쪽 다리를 상대에게 넣다가 오히려 더 바깥으로 빠져 넘어지는 경우가 바로 그것. 따라서 상대의 디딤발에 자신의 발을 걸 때, 자신의 발 끝이 얼굴과 만난다는 느낌으로 상체를 밀며 들어가면 좋다. 정작 기술을 건 본인이 나동그라지며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헌납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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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탠딩 대치 상황에서 카운터로 사용하면 효율이 두배

자세를 낮추고 상대의 다리를 건 뒤 그대로 밀고 들어가는 테크닉이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에서는 더 효율적이다. 스탠딩 대치 상황에서 카운터로 사용하기가 용이하기 때문. 특히 상대가 잽이나 라이트를 날리는 타이밍에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들어가서 다리를 잡은 후 그대로 밀면서 들어가면 된다. 강력한 레슬링 방어에 막혔을 때 사용해도 되지만, 타격전 양상에서 상대가 펀치를 내는 타이밍에 카운터로 쓰면 효율이 더 좋다.


김동현은 과거 UFC 114와 UFC 125에서 만난 아미르 사돌라, 네이트 디아즈에게 이 테크닉을 활용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특히 네이트 디아즈와의 경기를 회상하며 김동현은 “디아즈가 맥그리거와 싸워 100억을 벌었다”는 양성훈 감독의 말에 “맥그리거, 타격으로만 싸우겠다. 그러니 제발 나와 싸워달라. 나도 부자 되고 싶다”며 촬영장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시아 파이터 사상 최다승인 14승을 노리는 김동현의 경기가 어느덧 꼬박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레슬러 출신인 콜비 코빙턴과의 대결에서도 김동현의 매미지옥 그래플링이 어김없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결과는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박제영·황채원·정민수 PD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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