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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괴력의 '슈퍼 사모안'이 '검은 야수'를 제압했다.

마크 헌트가 1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0에서 데릭 루이스를 4라운드 펀치 TKO로 꺾고 1무효경기와 1패 이후 1년 3개월 만의 소중한 옥타곤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43세의 노장 헌트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두 경기에서 1무효와 1패를 기록한 헌트로서는 6연승의 루이스를 만나는 것이 굉장한 부담이었다. 이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명심하고 있었던 것일까. 경기 시작과 함께 옥타곤 중앙을 점유한 것은 헌트였다. 키와 리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헌트로서는 루이스의 거리를 뚫고 접근하여 펀치를 섞어야 했다. 헌트의 적극적인 압박에 루이스는 케이지를 등지며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루이스는 거리가 좁혀지는 것을 최대한 경계한 채 경기에 임했고, 간혹 접근 상태가 되면 클린치로 헌트를 싸잡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 접어들자 루이스의 리듬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맷집을 믿고 들어오는 헌트를 향해 원거리에서 카운터 펀치를 꽂아 넣으며 응수했다. 하지만 헌트도 결정적인 한 방은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풀어나갔다. 라운드 후반에는 헌트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며 묵직한 펀치 공방이 오고 갔다.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 속에 2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이어지는 3라운드에서도 두 선수의 묵직한 펀치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앞선 라운드에 비해서 루이스의 체력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간헐적인 니킥이나 카운터 펀치를 성공시켰으나, 헌트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특히 3라운드 후반에 루이스의 복부를 노린 헌트의 바디샷이 크게 주효했다. 지난 트래비스 브라운전에서의 복부 통증을 연상케 할 정도로 루이스의 낯빛이 크게 어두워졌다.

결국 떨어진 체력이 루이스의 발목을 잡았다. 헌트는 4라운드 들어 크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루이스의 빈틈을 포착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루이스도 강력한 플라잉니킥으로 응수했으나 헌트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단단한 돌주먹으로 상대를 두들겼다. 잽에 이은 강력한 라이트가 루이스의 안면에 꽂히면서 경기는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루이스는 헌트를 향해 전혀 반격을 시도하지 못했고, 헌트는 구석에 몰린 루이스에게 펀치를 선사했다. 결국 심판이 이를 말렸고 헌트의 TKO 승리가 선언됐다.

이날 경기로 헌트는 1년 3개월 만에 다시 소중한 1승을 챙기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종합격투기 전적도 통산 13승 11패 1무승부 1무효가 됐다.

한편 헌트에게 패배한 루이스는 이날 경기 직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오래 된 등 부상이 있다. 그리고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가 아마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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