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시즌 마지막 날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대반전이 있었습니다.
오클랜드는 정규 시즌 폐막 하루 전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보하더니 마지막 날에는 AL 서부조 우승을 차지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시즌 하루를 남기고 작년에 이어 와일드카드(WC)를 쟁취했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실로 오랜만에 가을 잔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WC로 밀린 텍사스는 오리올스와의 단판 승부에 다르빗슈를 선발로 낸다는 깜짝 뉴스를 알렸습니다. 사상 최초로 10팀이 진출하는 새로운 포맷은 흥행 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규 시즌 마지막 날 처음으로 AL 서부조 선두에 오르는 승리를 만끽하는 오클랜드 관중석>

AL은 오클랜드 반전 드라마
오클랜드 에이스가 시즌 마지막 날인 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12대5로 대파하고 3연전을 싹쓸이하며 94승째를 기록, 93승에 그친 텍사스를 한 경기차로 AL 서부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때 13게임차까지 떨어졌던 오클랜드로서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였지만 텍사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시즌 두 번째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와일드카드(WC)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 처음 조 선두에 오른 것이 바로 시즌 마지막 날입니다.

AL 동부조 역시 드라마는 마지막 날까지 계속됐습니다. 뉴욕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14대2로 완파하면서 95승째를 거둬 조 우승은 물론이고 ALCS까지 홈필드 이점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93승에 그쳐 WC로 밀려나 6일 텍사스 원정으로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됐습니다.
올해부터 WC 팀이 두 팀으로 늘어나면서 단판 플레이오프가 벌어집니다. 단판 승부를 펼쳐 승리한 팀이 4강에 합류해 최다승 팀인 양키스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펼칩니다.

중부조 우승을 미리 확정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미겔 카브레라가 3할3푼에 44홈런과 123타점을 기록하며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45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통산 15명밖에 나오지 않은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카브레라는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타이거즈는 88승74패의 성적으로 조 우승을 차지해 탬파베이나 LA 에인절스보다 성적이 떨어져 약한 조 덕을 봤습니다.

타이거즈는 오클랜드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납니다. 그런데 올 디비전 시리즈는 성적이 떨어지는 팀의 홈에서 먼저 시작합니다. 통산 상위팀 홈에서 1,2차전을 하고 하위팀에서 3,4차전을, 그리고 5차전이 필요하면 다시 상위팀 홈으로 옮겨 치르는 것이 상례. 그러나 WC팀이 두 팀으로 늘어나면서 시일이 촉박해지자 이동일을 줄이기 위해 1,2차전을 하위팀 홈에서 하고 3,4,5차전을 상위팀 홈에서 벌입니다.
그래서 다른 매치업은 양키스와 WC 승리팀 홈으로 날아가 1,2차전을 벌이게 됩니다.

AL 와일드카드 의외의 선발 다르빗슈
볼티모어와 텍사스의 단판 승부는 알링턴 볼파크에서 6일 벌어지는데 텍사스 워싱턴 감독이 의외로 다르빗슈 카드를 뽑아들었습니다. 팀내 최다승이자 ERA도 가장 좋은 맷 해리슨을 제치고 시즌 막판에 분전한 다르빗슈를 포스트 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내세웁니다. 물론 다르빗슈는 막판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에 피안타율 .167의 뛰어난 피칭을 했고 볼넷도 10개로 확 줄였습니다. 그러나 작년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을 맡겼던 해리슨을 제치고 MLB 루키 시즌을 보낸 다르빗슈의 선발 등판은 의외입니다. 볼티모어의 선발은 조 손더스(9승13패 4.07)입니다. 두 선수 모두 패하면 탈락이라는 극도의 중압감 속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됩니다.

NL 워싱턴 최고 성적으로
AL보다는 먼저 가을 잔치 참가팀이 결정된 NL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8승74패)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6일 애틀랜타에서 일전을 벌입니다. 작년에도 시즌 최종일에 극적으로 WC를 차지했던 카디널스는 그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올해는 시즌 종료 하루를 남기고 LA 다저스를 밀어내고 WC를 차지했습니다.
WC 단판 승부에서 승리한 팀은 98승을 거두며 올해 NL은 물론 MLB 최다승을 거둔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납니다. 1933년 이후 최초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워싱턴의 팀이 된 내셔널스는 그러나 홈경기는 3차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애틀랜타가 승리하면 브레이브스는 편하게 홈에서 기다렸다가 워싱턴을 만나며, 카디널스가 승리하면 세인트루이스로 옮겨 1,2차전을 벌입니다.
다른 매치업은 중부조 승자인 신시내티 레즈(97승65패)와 서부조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94승68패)입니다.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서 1,2차전을 벌이고 신시내티로 옮겨 승부가 길어지면 3연전을 벌입니다.

NL 와일드카드 로시와 메들렌
6일 먼저 열리는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의 매치업은 카일 로시(16승3패 2.86)와 크리스 메들렌(10승1패 1.57)의 선발 대결입니다. 시즌 중반 이후 선발로 돌아온 메들렌은 10승 무패를 기록했는데 올해 카디널스전 선발은 처음입니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WC가 확정되자 메들렌의 마지막 등판을 거르고 WC의 일전을 맡겼습니다.
로시는 압도적인 파워 피처는 아니지만(9이닝당 6.1K) 정교한 제구력(9이닝당 1.6BB)으로 맞춰 잡는 대가입니다. 원정에서는 평균자책점이 3.41로 조금 떨어지는데 올 시즌 애틀랜타와 한 번 맞대결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원정 경기였습니다.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첫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는 야심의 카디널스지만 일단 애틀랜타와의 단판 승부를 넘어서야 하는데 전망은 약간 브레이브스 쪽으로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와일드카드 확대는 성공 평가
올해부터 와일드카드 팀을 두 팀으로 늘이면서 말도 많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라는 평가입니다. 더욱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두 팀이 더 가을 잔치의 맛을 보게 됐습니다. AL의 경우 5팀 중에 4팀이 마지막 날까지 사력을 다해 접전을 치른 후에야 대진이 결정됐습니다.
하루 먼저 대진이 결정된 NL이지만 워싱턴과 신시내티는 홈필드 이점을 차지하려고 마지막 날까지 사력을 다했습니다. 결국 워싱턴이 마지막 날에 승리하며 신시내티보다 1승을 더 거둬 NLCS에서 홈필드의 이점을 안게 됐습니다.

그러나 흥미는 배가된 반면에 막판 총력전으로 치열한 소모전이 전개된 것이 과연 포스트 시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오클랜드의 봅 멜빈 감독은 필승조인 라이언 쿡과 그랜트 밸포어를 마지막 5경기에 연속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적의 역전극을 끌어냈지만 그전까지 두 투수는 3경기 연속 투구가 최다였습니다.
시즌 막판이면 노장들을 쉬게 해주는 것이 대부분 감독의 배려지만 올해 양키스 지라디 감독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30대 후반의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마지막 달 쉴 새 없이 출전해야 했고 팔꿈치가 아팠던 CC 사바시아도 예정일보다 앞당겨 등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 못한 워싱턴과 볼티모어의 선전과 오클랜드의 기적 같은 역전극 등 올해도 수많은 화제를 낳은 채 MLB 정규 시즌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시즌인 플레이오프가 사상 최초로 10팀이 진출한 가운데 시작됩니다.

참, 보스턴 레드삭스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보비 발렌타인 감독을 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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