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30)가 MLB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마이너리그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정상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며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키리그부터 단계만 6개나 되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는 참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가장 발전이 빠른 선수는 탬파베이 산하의 유격수 이학주(22)와 외야수 강경덕(24), 시카고 커브스 산하의 투수 이대은(23)과 중견수 하재훈(22)으로 각각 더블A에서 뛰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싱글A의 각 레벨이나 루키리그 혹은 익스텐디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재활이나 운동을 하면서 이제 리그 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우 싱글A와 루키리그는 이제 시즌을 시작합니다.
minkiza.com에서는 마이너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점검할 기획 기사를 준비합니다. 그 첫 회로는 현재 우리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개개인별로 시리즈를 이어가겠습니다.

(커브스 마이너에서 뛰던 유망주들. 이 중 이대은(왼쪽 끝)과 이학주(왼쪽 두번째), 하재훈(오른쪽 세번째) 등이 더블A까지 진출했습니다. )

◆이학주(22) 유격수 탬파베이 더블A 몽고메리 비스킷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학주는 초반 타석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12일까지 성적은 62경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출전하며 257타수 62안타 2할4푼1리에 2루타 7개, 3루타 3개, 홈런 2개, 16타점과 3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도루는 16개를 기록한 반면 7개의 도루 실패가 있습니다. 실책 14개에 병살 플레이는 36번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2할8푼6리에 홈런 2개를 치며 타격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로 낮고 원정에서 1할9푼으로 징크스가 있지만 구단에서는 2할8푼대 정도만 유지한다면 유격수 수비도 워낙 좋고 스피드가 빨라 기대가 큽니다.

◆이대은(23) 선발 투수 커브스 더블A 테네시 스모키스
1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이대은은 3승2패 5.29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습니다. 63이닝을 던지며 76안타(6홈런)를 맞았고 삼진 37개에 볼넷 22개를 내줬습니다.
팔꿈치 수술에서는 완전히 회복됐고 구위도 과거 가장 좋았던 때 이상으로 돌아왔다는 평가. 그런데 ERA가 썩 좋지 못한 것은 아직 기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던지는 경기는 메이저리그 투수 뺨치는데 잘 안 풀리는 날은 좋은 기록을 까먹고 있습니다. 꾸준함을 터득하는 장벽만이 남았습니다.

◆하재훈(22) 중견수 커브스 더블A 테네시 스모키스
61경기에 출전해 2할6푼9리 2홈런 19타점을 올렸습니다. 2루타 15개와 3루타 1개가 있고 도루는 5개(3도루자). 볼넷 25개를 얻었고 삼진 49개를 당했습니다.
하재훈의 최강점은 중견수 수비입니다. 어시스트 2개와 실책 3개가 있는데 커브스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제 메이저리그까지 통틀어도 하재훈만한 중견수 수비는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자신이 목표로 한 3할-20홈런에 근접만 해도 트리플A 승격이 기대가 됩니다.

◆강경덕(24) 외야수 탬파베이 더블A 몽고메리 비스킷츠
이학주와 한 팀에서 뛰는 강경덕은 51경기에 출전, 166타수 41안타로 2할4푼7리입니다. 그러나 홈런을 9개나 치고 29타점으로 펀치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6푼7리에 1홈런, 3타점으로 약간 슬럼프. 좌투수 상대 타율 1할3푼6리도 끌어 올려야 합니다. 지명 타자로 25경기, 외야수 24경기 출전했는데 실책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지만(21) 포수, 1루수 시애틀 A 클린턴 럼버킹스
2010년 상위 싱글A에서 뛰었던 최지만은 부상으로 작년에 결장하고 허리 수술을 받아 최근까지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싱글A에 배치돼 17경기를 1루수와 지명 타자로만 뛰었습니다. 성적은 2할2푼에 1홈런 12타점.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포수 자리 재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진호(21) 포수 캔자스시티 A 케인카운티 쿠거스
싱글A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신진호는 27경기에 모두 포수로 기용돼 1할8푼1리에 1홈런 8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50번 도루 시도에 17번 저지로 34%의 도루 저지율을 보였습니다. 부상에서 회복돼 수비형 포수로 기대를 모읍니다.

◆문찬종(21) 내야수 휴스턴 A 렉싱턴 레전드
주로 유격수, 2루수로 간혹 뛴 문찬종은 19경기에서 2할8푼3리 1홈런 13타점 9득점으로 희망을 주는 시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2루타도 3개 때렸습니다. 겨울 훈련을 충실히 한 덕에 올 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작년 루키 리그에서 2할7리였는데 타격이 확연하게 좋아졌습니다.

◆김재윤(22) 포수 애리조나 A+ 비살리아 로하이드
매년 꾸준한 발전을 보여 하이 싱글A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10경기에서 1할2푼에 2타점. 포수로는 수비가 건실하고 10번 도루 시도에 2번을 잡아 20%를 보였습니다. 이제 시즌이 막 시작됐습니다.

◆나경민(21) 외야수 샌디에이고 A 포트웨인 틴캡스
싱글A 15경기에서 1할1푼5리에 3타점. 빠른 발을 이용한 3루타가 2개 있고 역시 나경민의 강점은 수비력입니다. 트리플A에 결원이 생기자 불려가 3경기를 뛰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차근차근 타격을 향상시켜간다면 수비형 외야수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익스텐디드 캠프를 마치고 배치를 기다리는 선수들
그 외에 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연장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경기를 치르면서 이제 곧 시작될 루키리그나 로우 싱글A 등의 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브스 산하 김동엽은 보이즈의 로우 싱글A로 결정이 났습니다.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작년에 거의 뛰지 못한 김동엽은 송구 때문에 좌투로 변신했지만 연장 캠프에서 3할 타율에 장타율을 뽐냈습니다. 커브스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우완 투수 정수민은 구단이 가장 아쉬워하는 선수로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뛰어난 커브를 지녔지만 정신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단 재활조에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우완 투수 김진영도 연장 캠프에 남았는데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깁니다.
오클랜드와 계약한 포수 김성민은 곧 애리조나 루키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미국 프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연장 캠프에서 팀 관계자들의 칭찬을 많이 들었고, 미국의 문화와 애리조나의 더위에 적응하며 기대를 모읍니다.
그밖에도 텍사스의 우완 투수 안태경, 시애틀의 우완 투수 김선기, 다저스의 1루수 남태혁 등이 연장 캠프를 거쳐 조만간 리그와 팀을 배정받고 올 시즌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LA 에인절스 마이너에서 뛰던 장필준은 방출됐고, 다저스 마이너에서 뛴 이지모는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습니다.

다음 회부터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마이너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근황과 미래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