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중간으로 쭉쭉 날아가던 공을 뒤쫓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중견수 헤라도 파라가 이내 포기하며 걸음을 서서히 늦추고 말았습니다.
맞는 순간에는 정타로 좌중간을 꿰뚫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예상보다 공은 훨씬 멀리 날아가 펜스를 훌쩍 넘어 외야의 잔디밭 중간에 떨어졌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번 타자 추신수(30)가 시범 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의 새 홈구장 솔트 리버 필드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 추신수는 3번 우익수로 출전했습니다. 1회초 2번 킵니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타석에 타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우완 트레버 카힐의 초구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2구째 스트라이크존으로 낮게 떨어지는 싱커를 받아쳤습니다. 툭 친 것 같았지만 스위트스팟에 정확히 맞은 공은 좌중간을 꿰뚫는 120미터짜리 큰 홈런이 됐습니다. 밀어 친 것이 홈런이 될 정도로 대단한 파워였습니다. 인디언스의 3-0 리드.

(짧게 끊어 밀어친 공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추신수.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습니다.)

1회말에도 추신수는 빛났습니다.
애리조나 1번 타자 블룸퀴스트가 친 공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를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력 질주한 추신수는 옆으로 슬라이딩하며 공을 잡았고 뒹굴면서도 끝까지 놓치지 않는 명품 수비로 선발 데이빗 허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시범 경기에서는 대부분 야수들이 몸을 사리는 법인데 추신수에겐 '적당히'라는 것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추신수는 이날 타선이 활발히 터지며 5회까지 4번이나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4번 모두 다른 투수를 상대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신예 좌완 강속구 투수 타일러 스캑스와 7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만루로 3루까지 진루한 가운데 아찔한 순간도 맞았습니다. 7번 핸너한이 친 라인드라이브가 3루 방향으로 총알 같이 날아갔습니다. 추신수는 반사적으로 주저앉으면서 간신히 공을 피했습니다. 자칫 부상을 당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핸너한은 이 파울 후에 만루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추신수도 이날 2득점째.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브레슬로에게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지글러와 풀카운트 끝에 2루 땅볼로 잡혔습니다. 5회말 수비가 끝난 후 추신수는 토머스 닐로 교체됐습니다. 인디언스는 이날 10대2로 대승했습니다.

경기 전 오전 훈련에서 추신수는 "몸 컨디션은 아주 좋은데 타격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걱정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밝은 표정이었는데 스프링 첫 안타를 밀어친 홈런으로 장식했습니다. 추신수는 9일 홈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경기에도 연속 출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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