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태평양을 건넌 후 미국 LA에서 차로 약 6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애리조나 주 피닉스는 역시 건조하고 더운 사막 기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섭씨 40도를 넘는 날도 흔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오늘의 28도 정도면 그저 따끈하게 느낄 정도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날로 뜨거워지는 사막기후 속에 메이저리그 15개 팀이 피닉스를 중심으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정규 시즌을 위한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캑터스리그'의 시범 경기도 시작됐고 미국 각지에서 찾아온 야구팬들로 피닉스 지역은 야구장과 훈련장마다 시끌시끌합니다.
그런데 스프링 캠프는 메이저리거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 팀의 마이너리그 선수 수 천 명도 모두 메이저리그 산하 캠프마다 모여 시즌 준비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마이너리그 캠프는 메이저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늦게 시작합니다.

(애리조나 주 굳이어에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캠프장 입구의 커다란 로고)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한국 선수 중에 메이저리거는 추신수가 유일합니다. '굳이어'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캠프에서 다른 어떤 겨울보다 뜨겁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리조나 열기 속에서 빅리그의 꿈을 꾸며 오늘도 열심히 달리는 한국 선수는 마이너리그에 많이 있습니다. 당장 시카고 커브스의 외야수 하재훈과 투수 이대은은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며 경기에도 투입되는 등 빅리그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하재훈은 시범 경기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돼 2안타를 때린데 이어 7일 콜로라도 전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 1타점을 올렸습니다.

(애리조나 주 메사에 위치한 커브스 마이너리그 캠프.)

그 외에도 커브스 마이너 캠프에는 투수 정수민과 김진영, 그리고 외야수 김동엽이 꿈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정수민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올 시즌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150km를 넘는 강속구가 살아나 희망적입니다. 어깨 수술로 작년에 뛰지 못한 김동엽은 이제 풀스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훈련에 발동을 걸었습니다. 동계 훈련에서 몸이 눈에 보일 정도로 단단해진 김진영은 빨리 시즌이 시작되기만 기다릴 정도로 의욕에 넘칩니다.

애리조나 캠프에는 이들 말고도 한국인 마이너리거가 많습니다.
캔자스시티에는 작년부터 부쩍 기대를 모으는 포수 신진호가 뜁니다. 시애틀에는 싱글A에서 리그 MVP를 받았지만 작년에 부상으로 쉰 포수 최지만이 재기를 노리고 우완 투수 김선기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외야수 나경민은 커브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돼 새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텍사스 캠프에는 우완 투수 안태경이 있습니다. 또한, 애리조나 캠프에 포수 김재윤, LA 다저스 캠프에 1루수 남태혁, LA 에인절스에는 우완 투수 장필준, 그리고 오클랜드에는 올해 처음 뛰는 포수 김성민이 있습니다.

(스프링 캠프 훈련장에는 야구장이 몇 개씩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 사방에서 공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경고판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한편, 플로리다에서 벌어지는 그레이프프룻리그에도 MLB를 노리는 한국 유망주들이 있습니다. 이학주가 뛰는 탬파베이에는 외야수 강경덕이 올 시즌 트리플A 진입을 노립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에는 유격수 문찬종이 이번 주에 가세하며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더블A와 계약한 최은철도 이미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마이너리그는 아직 시범 경기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단체 훈련을 한 후에 시범 경기에 돌입합니다. 캠프와 시범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마이너리그 레벨이 정해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저마다 실력발휘를 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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