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큰 인기몰이를 하는 나라 중에 국내에 가장 덜 알려진 나라는 바로 멕시코 아닐까 싶습니다. 커림 가르시아가 롯데와 한화에서 활약하면서 조금 알려지기는 했지만 멕시코는 흔히 축구의 나라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그러나 멕시코의 야구 열기도 대한민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minkiza.com은 문정석 통신원의 글로 멕시코 리그에 대한 소식을 연재합니다. 문 통신원은 한국외대 스페인어통번역과 재학생으로 현재 멕시코 과달라하라 Universidad Autonoma de Guadalajara 파견 학생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멕시코 리그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

(한화에서 활약한 데이비스도 멕시코리그 출신입니다.)

지난번 기사에서는 멕시코 리그의 역사와 구조를 과거에서 현재까지 살펴보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멕시코 리그의 전반적인 소개 및 특징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 기사 때 말씀드렸듯이 멕시코 리그는 남부리그와 북부리그로 나누어져 각 8개 팀, 총 16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월부터 7월까지 정규리그를 펼치고 5월에 올스타전이 열리며 8월에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여러모로 미국 메이저리그나 한국, 일본 프로야구와 대단히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즌 중반에 인터리그까지 행해집니다.)

멕시코 리그에서 북부리그의 팀들은 미국 국경지대와 가까운 몬떼레이와 꼬아우일라 주 지역에 밀집되어 있고, 남부리그의 팀들은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 리코와 가까운 카리브해 지역 특히 유까딴, 낀따나로, 깜페체 주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 실제로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는 1개의 팀 (Diablos Rojos del México) 만이 존재하고, 멕시코 중부의 대도시로 여겨지고 있는 과달라하라, 레온에는 프로야구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에는 멕시코 1부 리그 축구팀이 각 3개씩 존재하는 것과는 굉장히 대조적인 것으로 (멕시코 시티 : America, Cruz Azul, Pumas U.N.A.M / 과달라하라 : Atlas, Chivas, Estudiantes Tecos) 이는 멕시코 중부와 북부/남부 사이에 야구와 축구의 인기 격차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스카우트들이 외국인 용병을 영입하기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그리고 미 마이너리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멕시코 리그 또한 국내 스카우트들이 종종 방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커림 가르시아는 멕시코리그의 영웅입니다.)

실제로 제이 데이비스 (1999~2002년, 2003~2005년 한화 이글스), 매니 마르티네즈 (2001년 삼성 라이온즈 / 2002~2003년 LG 트윈스), 킷 펠로우 (2005년 롯데 자이언츠), 로베르토 페타지니 (2008~2009년 LG 트윈스) 덕 클락 (2008년 한화 이글스 / 2009년~2010년 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카림 가르시아 (2008~2010년 롯데 자이언츠 / 2011년 한화 이글스) 까지 많은 멕시코 리그 출신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갔고 그만큼 국내 스카우트에게도 친숙한 리그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위의 설명에서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하지 않으셨나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요? 바로 모두 타자라는 것입니다. 멕시코 리그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투저타고'입니다. 그렇다면 왜 멕시코 리그에는 투저타고 현상이 뚜렷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멕시코 국가 자체의 높은 고도 때문입니다.

멕시코 남부 해안 주변의 유까딴, 베라꾸르스, 낀따나 로 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장이 해발 500m 이상에 위치해 있으며, 위의 표를 보시면 총 7개 구장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들 구장의 평균 고도를 구하면 1,677m 입니다.)

미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덴버 주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는 1,610m의 고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지대에 구장이 위치하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고 바람의 영향을 받기 굉장히 쉽기에 평범한 플라이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장타로 연결되기 쉬우며, 공기 저항이 적어 투수의 변화구 각이 작아지는 어려움을 겪기에 흔히 투수에게 불리하고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에 해발 1,000m가 넘는 구장을 7개나 가지고 있는 멕시코는 (쿠어스필드의 친구들 또는 형님들이라 칭해야 할 듯합니다.) 투저타고 현상을 크게 겪고 있습니다. 물론 구장의 형태, 파울라인의 존재여부, 제트기류, 펜스의 높낮이 등 투수친화, 타자친화를 결정짓는 기타 요소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투구와 타구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높은 고도는 멕시코 리그 투고타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기가 뜨거운 멕시코 몬떼레이 구장)

또 다른 이유로는 멕시코 리그의 타자들은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낸 타자들도 많이 존재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과 복귀를 포기한 중남미 출신 베테랑 선수들이 많고, 이들은 트리플 A에 머물지 않고 대체로 멕시코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좋은 타자들이 많이 뜁니다.

이러한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은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하여 타율 보다는 장타 위주의 타격을 하는 즉 공격야구의 성향을 보이는데 이는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를 선호하는 멕시코 국민들의 성향과 크게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멕시코의 자연 환경적 그리고 국민 성향이 멕시코 리그의 특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멕시코 리그의 전반적인 소개와 특징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기사를 통해서는 멕시코의 또 다른 리그 멕시코 윈터리그의 역사, 구조, 특징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