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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UFC 웰터급 타이틀에까지 도전했던 세계적인 MMA 파이터 로리 맥도날드(27, 캐나다)가 벨라토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SSE 아레나에서 열린 벨라토르 179 메인이벤트에 출전하여 폴 데일리(34, 영국)를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고 자신의 벨라토르 데뷔전을 강력한 승리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과거 전 UFC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35, 미국)와 피튀기는 혈전으로 명승부를 치러내며 챔피언 재목으로 인정받던 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 스티븐 톰슨(34, 미국)과의 대결을 끝으로 UFC를 떠났다. 맥도날드는 뛰어난 실력으로 항상 웰터급 랭킹 최상위권에 머무르며 좋은 경기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흥행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UFC는 많은 금액을 약속하지 않았다. 지금도 UFC 내에서 최고의 명경기로 손꼽히는 라울러와 맥도날드의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맥도날드는 온몸을 던져가며 혈투를 벌였지만 그가 수령한 파이트머니는 5만 9천 달러, 한화로 약 6천 6백만 원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맥도날드는 “많은 희생을 치렀다. 물론 라울러와의 싸움은 위대했지만, 그것이 나에게 경제적 풍족함을 보장하진 못했다. UFC를 위해 그만큼 일을 했는데도 제대로 돌려받은 게 없다. 이제 내가 가야할 곳은 더 많은 파이트머니를 지불하는 곳이다"라며 UFC의 선수 처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톰슨전은 맥도날드의 마지막 UFC 경기가 됐고, 이후 맥도날드는 FA(자유계약선수) 선언을 하며 북미 종합격투기 2위 단체인 벨라토르와 계약을 맺었다.

벨라토르와 계약한 맥도날드는 스캇 코커 대표에게 큰 환대를 받았다. 맥도날드는 UFC에서도 항상 웰터급 랭킹 1, 2위를 다투던 최상위권 파이터였기 때문에 곧바로 웰터급 타이틀전으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월 벨라토르가 발표한 맥도날드의 벨라토르 데뷔전은 타이틀전이 아닌, 자신과 동일한 UFC 출신의 파이터 폴 데일리와의 웰터급 맞대결이었다.

데일리는 과거 UFC에서 활동하면서 마틴 캄프먼, 더스틴 헤즐렛을 모두 1라운드 TKO로 잡아낸 위험한 타격가다. 그러나 지난 2010년 UFC 113에서 열린 조쉬 코스첵전에서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했는데, 경기 직후 비신사적인 행위로 UFC에서 퇴출을 당했다. 이후에는 주로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활약하며 좋은 전적을 쌓았다. 벨라토르에서도 웰터급 현 챔피언인 더글라스 리마에게 당한 판정패 외에는 모두 승리를 거두었기에, 여러모로 맥도날드의 명성에 맞는 상대로 평가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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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맥도날드는 라울러와의 혈전을 통해 화끈한 타격가라는 이미지가 부여됐지만, 실제로 맥도날드의 가장 큰 무기는 뛰어난 레슬링 스킬과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잘 눌러놓는 포지셔닝이다. 물론 맥도날드는 타격으로도 비등한 싸움을 가져갈 수 있는 재능이 있다. 하지만 데일리가 UFC 웰터급 파이터들을 포함해도 타격전에서는 상당한 상위 레벨에 속하는 파이터임을 잘 인지한듯, 맥도날드는 안정적인 전략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아주 잠깐의 타격을 섞으며 거리를 좁힌 맥도날드는 곧이어 끈질긴 테이크다운 시도 끝에 데일리를 넘어뜨렸다. 바닥에 깔린 데일리는 필사적으로 그라운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단 한 번도 데일리의 탈출을 허용하지 않았고, 자비 없는 파운딩 세례가 이어졌다.

체력을 소진한 데일리를 넘어뜨리는 것은 손쉬웠다. 2라운드에서도 맥도날드는 약간의 타격을 섞다가 곧바로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데일리는 1라운드보다 더 손쉽게 넘어갔고, 상위 포지션에서 상대를 두들기던 맥도날드는 빈틈을 포착하여 데일리의 백을 타고 목을 감았다.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이 손쉽게 완성시킨 맥도날드는 재빠르게 데일리의 탭을 받아내며 2라운드 초반 깔끔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맥도날드는 자신의 벨라토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동시에 현 웰터급 챔피언 더글라스 리마의 타이틀을 위협하는 벨라토르의 생태계 파괴자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데일리전을 승리로 장식한 맥도날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두 체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 전설적인 선수들과의 큰 싸움을 원한다. 표도르, 반더레이 실바 같은 전설들과 싸우는 모습을 팬들도 분명 원할 것이고, 판매도 아주 잘 될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벨라토르에서 과거의 빅네임 파이터들과 경기를 치르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Bellator MMA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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