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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웰터급 타이틀전이자 2차전으로 만난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도전자 스티븐 톰슨의 대결은 우들리의 승리로 끝이 났다.

5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9의 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 챔피언 우들리가 톰슨을 2대 0 판정으로 꺾고 2차 방어에 성공했다.

2차전이자 무승부로 끝난 1차전에서의 결말을 끝낼 수 있는 대결이었기에 시작부터 긴장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1라운드는 고요함의 연속이었다. 우들리는 훌륭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성보다는 신중하게 방어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파이터다. 이에 맞서는 톰슨도 사우스포 자세로 경기에 임해 거리를 최대한 벌리며 간격을 유지했다. 1라운드에 제대로 된 공격이라고는 1분 30여 초가 남은 시점에서 주먹을 섞으며 아주 잠시 전진을 해봤던 톰슨의 러시가 전부였다.

라운드가 바뀌면서 우들리는 자세를 바꿔 조금 전진을 하는듯 했다. 하지만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우들리는 다시 케이지를 등 뒤에 두고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톰슨도 거리를 벌린 채 우들리에게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간간히 우들리의 라이트나 톰슨의 옆차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 공격들은 모두 단발성 시도에서 끝이 났다. 둘 사이에서 제대로 된 공격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경기장은 점차 관객들의 야유 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공방이 전혀 없는 두 선수에게 각 진영의 코치들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다소 지지부진한 가운데 3라운드에 돌입하자마자 우들리가 꺼내든 카드는 레슬링이었다. 톰슨을 향해 달려든 우들리는 잠시 막히는 듯 했지만 이내 톰슨을 뽑아내 바닥에 눕혔다. 그라운드에서 톰슨을 눌러놓고 몇 차례 파운딩을 날리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톰슨은 라운드 후반 하위 포지션에서 탈출해 다시 스탠딩으로 전환했다. 앞선 두 개의 라운드와는 달리 톰슨은 일어난 후에 적극적으로 타격을 시도했다. 여기에 우들리는 다시 묵직한 라이트를 장전하며 한방 기회를 노리는 가운데 3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챔피언십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소강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4라운드에서도 큰 공격이 나오지 않았던 두 선수의 경기는 5라운드에서 반전을 맞이했다. 톰슨의 킥과 우들리의 테이크다운이 맞부딪히던 마지막 5라운드에서 1분여를 남겨놓고 24분 동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던 우들리의 한방이 마침내 터진 것이다. 

톰슨의 펀치에 라이트 카운터로 반응하며 묵직한 펀치를 연속으로 꽂아 넣은 우들리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계속 파운딩을 날렸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고, 톰슨의 맷집 또한 만만치 않았다. 분명 보통의 선수라면 쓰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톰슨은 이를 버텨내고 다시 일어났으며, 그렇게 길었던 4라운드와 화끈했던 1라운드가 끝이 났다. 

결과가 판정으로 넘어가는 중에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웠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중반까지 굉장히 신중한 태도로 경기에 임했고, 별다른 공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5라운드에서 거의 피니시 직전까지 톰슨을 몰고 가며 짧은 임팩트를 보여준 우들리에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다. 

이것으로 우들리는 웰터급 2차 방어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챔피언 벨트를 지키게 됐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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