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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지난 2008년 드림에서 만났던 두 K-1 챔피언들이 9년 만에 옥타곤에서 재회했다. 그리고 이 만남의 끝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활짝 웃었다.

5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9에서 오브레임이 마크 헌트를 상대로 3라운드 KO승을 거뒀다.

둘의 대결은 지난 2008년 드림에서 열린 이후 9년 만의 재대결이었다. 그 사이 무대는 UFC의 옥타곤으로 바뀌었다. 지난 2008년에는 헌트가 입식타격에서 종합격투기로 넘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결이야말로 진정한 우위를 가리는 승부의 성격이 컸다.

경기가 시작하자 오브레임은 헌트와 거리를 유지하며 앞손을 길게 뻗었다. 신장의 차이가 현격한 만큼 헌트가 오브레임의 거리를 쉽게 뚫진 못했다. 간헐적으로 킥을 날려주던 헌트는 심지어 공격 중 오브레임의 무릎에 정강이가 걸려 깊게 컷팅이 났고, 하체에 다량의 출혈을 동반했다. 하지만 헌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출혈이 지속되는 오른쪽 다리로 바디킥을 지속적으로 날렸다. 전반적으로 큰 킥과 펀치 몇 개를 성공시키며 헌트가 임팩트를 남겼다면, 오브레임은 자신만의 거리를 가져가며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견제로 운영해나갔다.

2라운드 중반이 되자 오브레임은 오래간만에 자신의 과거 주무기였던 클린치 상황에서의 싸움을 이어나갔다. 강력한 클린치 압박과 니킥으로 헌트의 체력을 갉아먹으며 대미지를 줬다. 하지만 클린치 상황에서 탈출한 헌트는 이어 특유의 한방을 재장전했다. 경기마다 항상 상대에게 큰 한방을 쉽게 허용하곤 했던 오브레임은 2라운드 후반 헌트의 강력한 엘보에 잠시 비틀거리며 위험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렉 잭슨의 조련을 받은 오브레임은 과거와 달라진 파이터가 됐다. 3라운드까지 체력을 영리하게 축적한 오브레임은 또다시 자신의 주무대인 클린치 상황으로 헌트를 초대했다. 잠시 체력을 비축하는듯 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두 번의 엘보 연타가 헌트의 안면을 강타했다. 고개를 떨구던 헌트의 머리를 잡은 오브레임은 니킥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헌트는 머리부터 힘 없이 옥타곤 바닥으로 추락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지난 미오치치전에서 패배한 오브레임은 이후 2연패의 위기에 빠질 뻔 했으나 헌트를 확실하게 피니시하며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누구보다도 강한 맷집을 자랑하는 헌트를 상대로 거둔 KO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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