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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3년 6개월, 장장 44개월이라는 오랜 기다림을 뒤로하고 옥타곤으로 돌아오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로러스엔터프라이즈/몬스터그룹)의 복귀전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복귀전에서부터 페더급 랭킹 9위의 강자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를 맞닥뜨린 정찬성은 이미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현지로 이동하여 최종 감량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미디어 인터뷰와 프로필 촬영 등으로 분주한 UFC 공식 일정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유명 베팅 사이트들에서는 정찬성이 언더독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뮤데즈와의 격차가 그리 크진 않지만, 3년 6개월이라는 공백을 우려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북미 현지 전문가들은 정찬성이 가진 가능성을 결코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

정찬성의 복귀전에 대한 관심은 미국 국경 너머 캐나다의 종합격투기 분석 프로그램인 ‘파이트 네트워크’까지 전해졌다. ‘파이트 네트워크’는 우리에게 최두호(25, 부산 팀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 열혈 팬으로도 잘 알려진 종합격투기 분석가 로빈 블랙이 출연했던 캐나다의 UFC 분석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31일 공개된 ‘파이트 네트워크’에서 진행과 분석을 맡고 있는 존 램딘과 코디 샙틱은 긴 공백 기간을 우려하면서도 정찬성이 가진 가능성에 집중했다.

우선 3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에 대해서는 두 진행자 모두 우려를 먼저 표했다. 램딘은 “정찬성은 2013년 이후로 경기를 갖지 못했는데, 그 사이 버뮤데즈는 7번의 수준 높은 경기를 치렀다. 코리안 좀비는 이번 휴스턴 대회에서 버뮤데즈의 엄중한 테스트를 거칠 것이다”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이에 샙틱 또한 뒤이어 “지난 3년간 정찬성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옥타곤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과거 모습들로만 추측할 뿐”이라며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두 진행자는 곧이어 정찬성의 저력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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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딘은 먼저 정찬성이 가진 다양한 옵션에 주목했다. “코리안 좀비는 다양한 기술 옵션을 가지고 있다. 상대를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으로 끝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스탠딩에서 KO로 상대를 끝내는 좀비의 모습도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샙틱도 이를 거들었다. 그는 “만약 타격전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정찬성이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이제 겨우 29살로 젊고, 아직도 전성기에 있다. 부디 그가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샙틱은 정찬성의 긴 공백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정찬성은 그동안 전쟁 같은 경기를 치르면서 대미지가 누적됐다. 레오나르도 가르시아, 더스틴 포이리에전에서 특히 그랬고, 심지어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에서는 스스로 빠진 어깨를 끼워 넣으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3년 동안 부상을 회복하며 건강 상태도 많이 좋아졌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또한 여기에 “정찬성이 100퍼센트의 완벽한 상태로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전쟁 같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UFC 현역 파이터들의 승자 예상도 이어졌다. 특히 상당수의 파이터들이 코리안 좀비의 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먼저 토니 마틴(27, 미국)은 “그의 복귀 소식에 굉장히 흥분된다. 그는 터프한 멘탈을 가진 파이터다. 그가 버뮤데즈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크게 놀랄 것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한 열혈 팬을 자청한 에릭 스파이슬리(30, 미국)는 “코리안 좀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이터다”라며 망설임 없이 정찬성을 지지했다. 루이스 스몰카(26, 미국)는 “코리안 좀비의 승리를 예상한다. 그가 더스틴 포이리에를 꺾은 것처럼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낼 것이다”라며 정찬성의 승리를 예상했다.

반면 제레미 케네디(24, 캐나다), 지미 리베라(27, 미국), 앤드류 산체스(28, 미국) 등은 버뮤데즈의 승리를 점쳤다. 리베라는 “정찬성은 군 복무로 인해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50대 50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버뮤데즈의 손을 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산체스는 “코리안 좀비는 모두가 사랑하는 파이터지만, 버뮤데즈는 레슬링과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다.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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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네트워크 中 정찬성 vs 버뮤데즈 예측 파트 발췌]

존 램딘
“이번 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서 코리안 좀비가 돌아옵니다. 2013년 이후로 경기를 갖지 못했던 그는 이 대회에서 버뮤데즈의 엄중한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죠. 코리안 좀비가 군 복무로 옥타곤을 비운 사이, 버뮤데즈는 무려 7번의 수준 높은 경기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코리안 좀비가 상대를 KO 시키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며 게임을 풀어나가는 좋은 파이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죠. 이를 위해 좀비는 ‘MMA 랩’ 최고의 코치인 존 크라우치, 그리고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인 벤 헨더슨과 함께 훈련했습니다. 과연 그들이 좀비를 다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어떤 여러 가지 지시를 전달했을지 궁금합니다.”


코디 샙틱
“지난 3년간 정찬성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가 실제로 옥타곤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저 그의 과거 모습으로 추측만 할 뿐이죠.”

“버뮤데즈는 굉장히 감정적인 파이터입니다. UFC 189에서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총력전을 펼치며 맞불을 놓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경기가 진행된다면 아마 정찬성의 타격이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비가 좋은 폼을 유지했기를 바라요. 그는 이제 겨우 29살입니다. 젊고, 아직도 전성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 램딘
“비록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정찬성은 그 기간에도 여전히 MMA를 가르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따라서 그동안 보다 더 분석적으로 자신의 마인드적인 측면을 가다듬었을 겁니다. 코리안 좀비는 다양한 기술 옵션을 가지고 있어요. 상대를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 시킬 수도 있는 파이터죠. 하지만 많은 팬들은 스탠딩에서 KO로 상대를 끝내는 좀비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오늘날 MMA는 많은 파이터들이 상대의 테이크다운 방어에 신경 쓰면서 공방에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탠딩 타격도 상향 평준화가 됐죠. 이러한 상황에서 코리안 좀비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코디 샙틱
“정찬성은 그동안 매번 전쟁 같은 경기를 치르면서 대미지가 누적됐어요.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나 더스틴 포이리에전에서 특히 그랬죠. 심지어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에서는 경기 중 빠진 어깨를 스스로 끼워 넣으려고까지 했잖아요.”

“하지만 3년의 시간 동안 정찬성은 부상을 회복하면서 건강 상태도 많이 좋아졌을 겁니다. 이제 그는 과거 자신이 가진 속성들을 끄집어내 다시 전쟁 같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어요. 만약 그게 100%의 완벽한 상태라면 말이죠. 하지만 90% 정도만 되어도 팬들은 기뻐할 겁니다.”


존 램딘
“일단 버뮤데즈는 이 경기를 굉장히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겁니다. 특히 공백기로 인한 정찬성의 기량 하락을 기대하는 눈치죠. BJ 펜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버뮤데즈는 경기에서 선수를 쳐야 합니다. 스탠딩 타격에서 먼저 강하게 밀어붙여 케이지로 몰아넣고, 좀비가 다시 일어나려고 한다면 슬램으로 내던지겠죠.”


코디 샙틱
“눈여겨볼 점은 가와지리전에서의 버뮤데즈입니다. 그 누가 가와지리 같은 선수와 싸우길 원한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요? 버뮤데즈는 분석적인 파이터예요. 아마도 영상을 수십 번 이상 돌려보고 가와지리전에 나섰을 겁니다.”

“버뮤데즈는 코리안 좀비 같은 빅네임 파이터들과 싸우길 원하고 있어요. 만약 정찬성의 레슬링에서 약점을 포착한다면 분명히 이를 노릴 것이고, 공백기로 인한 기량 저하를 눈치챈다면 그 부분에서도 이득을 취할 수도 있겠죠.”


존 램딘
“지금도 지속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맞고 있는 UFC 페더급에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겠네요.”

[사진] 박제영 PD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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