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필 칼럼

[준PO GAME5] '박병호-김현수' 먼저 깨어나는 쪽이 이긴다! 6

 
네 경기 모두 한 점 차 승부를 벌이며 결국 마지막 5차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운명의 키는 양 팀의 간판타자 박병호와 김현수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물 박병호, 해결사로 부활할 것인가?
 
지난 8일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솔로포를 작렬하며 페넌트레이스에서의 크레이즈모드를 PS까지 이어가는 듯 하던 박병호는 1,2 차전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는 했지만 정작 팀이 한 방을 기대하는 순간에는 침묵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 두산 투수진의 노골적인 견제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규시즌 홈런, 타점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MVP를 예약한 슈퍼스타의 성적이라기엔 너무도 초라하다.

5차전에서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가 1년 동안 쌓아온 37홈런 117타점 기록의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타격기계 김현수, 가을야구 트라우마를 떨쳐라!

절박한 건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김현수는 목동 1,2 차전에서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김현수 특유의 타이밍 포착능력과 헤드스피드는 실종되었고 힘없는 땅볼을 친 뒤 고개를 숙이고 1루로 향하는 모습만이 반복되었다.

11일 잠실 3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다음 날 4차전에서 1회말 볼넷 출루 뒤 발목 통증으로 바로 교체되어 팀의 승리에 기여하지는 못했다.

타고난 타격센스로 대한민국 최고의 왼손 교타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가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했던 그는 물론 또 2004년부터 10 시즌동안 8번이나 가을야구를 치르면서도 한 번도 우승의 감격을 누리지 못한 팀에게도 이번 5차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양팀 모두 4차전에 선발요원들까지 불펜으로 투입해야 할 정도로 투수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5차전은 앞선 네 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빅 이닝을 나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많다. 그리고 빅 이닝을 만든다는 건 곧 승리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뜻이다.

박병호와 김현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20대 중반의 좌우타자 중 누가 먼저 부진에서 깨어나며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을 것인가?

두산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의 대망의 준 플레이오프 5차전은 14일 저녁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기사작성 : 서정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