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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마침내 코디 가브란트(25, 미국)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10연승을 달리던 UFC 밴텀급 최강의 하드펀처이자 신예 가브란트가 일을 냈다. 가브란트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에서 화려한 스텝의 대명사이자 최강의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1, 미국)를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새 UF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가브란트는 종합격투기 10연승을 달리던 UFC 최강의 신예 중 한 명이었다. 뛰어난 복싱 스킬을 가진 하드펀처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여태 그가 잡아낸 이름값 있는 상대가 토마스 알메이다, 미즈가키 타케야 정도 외에는 뚜렷한 상위 랭커와의 대진이 없었다. 너무 이른 시기에 타이틀샷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가브란트는 그러한 의견을 비웃듯 최강의 챔피언으로 평가받던 크루즈를 손쉽게 요리하며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크루즈는 특유의 활발한 스텝으로 옥타곤을 넓게 쓰며 가브란트에게 펀치를 내뻗었다. 하지만 가브란트 크루즈의 스텝에 말리지 않으며 차분하게 자신만의 복싱 게임으로 응수했다. 특히 1라운드 후반에 크루즈를 상대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엄청난 장면을 만들어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크루즈는 심기일전하고 나선 2라운드에서 경기를 다시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은 3라운드부터 완벽하게 붕괴됐다. 

마치 크루즈를 비웃듯이 가브란트는 화려한 헤드워크와 위빙으로 모든 펀치를 피해냈다. 부지런한 스텝으로 많은 수의 유효타를 쌓는 게임을 풀어오던 크루즈의 펀치가 이전과 다르게 힘을 내지 못했다. 가브란트는 어렵지 않게 크루즈의 펀치를 흘리며 강하게 카운터를 넣기 시작했다.

가브란트의 일격이 크루즈의 눈가를 스치며 큰 커팅을 냈다. 3라운드 종료와 함께 크루즈의 얼굴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가브란트는 더 강하게 크루즈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 가브란트의 핵폭탄급 카운터 펀치가 두 차례나 터졌다. 심지어 가브란트는 바닥에 다운된 크루즈를 상대로 따라 들어가지 않고 여유 있게 도발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굴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수세에 몰린 크루즈는 최대한 가브란트를 봉쇄하기 위해 전진 압박을 펼쳤다. 하지만 가브란트는 크게 힘 들이지 않고 크루즈의 공격을 모두 무위로 돌리며 카운터로 화답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린 후 가브란트는 케이지에 올라 크게 환호했다. 가브란트의 소속팀인 알파메일이 정신적 지주이자 최근 은퇴한 유라이아 페이버도 박수를 치며 활짝 웃었다.

심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세 명의 저지가 모두 가브란트의 압도적인 승리에 손을 들었다. 이로서 가브란트는 UFC 밴텀급의 새 챔피언이 됐다. 또한 종합격투기 11연승 무패 행진까지 이어가게 됐다.

한편 가브란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크루즈는 터프한 파이터였다. 그리고 TJ 딜라쇼가 나와의 대결을 원하는데 어디 한 번 할 수 있으면 와서 해봐라. 그는 보잘 것 없는 XXX다"라며 딜라쇼를 강하게 도발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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