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aa2.jpg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5, 캐나다)가 예고한 중대 발표의 내용은 MMA 선수 협회 출범이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생피에르는 기자회견을 통해 MMAAA(Mixed Martial Arts Athletes Association, 종합격투기 선수협회)라고 명명된 선수협회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월 29일 생피에르는 보도자료를 통해 벨라토르 전 대표인 뷰욘 레브니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기자회견 당일까지 어떤 내용이 발표될 것인지에 대해선 엠바고가 걸렸다. 하지만 레브니를 비롯해 도널드 세로니, TJ 딜라쇼 등의 파이터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며, 선수협회나 노조 출범에 대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현재 생피에르와 함께 팀 케네디, 케인 벨라스케즈, 도널드 세로니, TJ 딜라쇼까지 총 다섯 명의 파이터가 MMAAA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실제로 MMAAA 출범은 생피에르가 아닌 다른 네 파이터들에 의해 먼저 계획됐다. 네 파이터는 이후 UFC의 새 소유주인 WME-IMG 측과 갈등을 빚던 생피에르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에 생피에르가 흔쾌히 수락했고, 가장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그가 MMAAA의 전면에 나섰다.

"매 순간 우리는 싸울 때마다 두려움에 빠진다"는 말로 입을 연 생피에르는 "이건 다른 종류의 싸움이다. 물론 상당수의 우리 파이터들이 두려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옳은 일을 행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생피에르는 "우리 파이터들이 없다면 UFC는 세 글자의 알파벳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뒤이어 자문 위원 역할로 참석한 레브니는 MMAAA가 선수 노조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선수들이 원하는 사항을 추진함에 있어 지연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협회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에 속한 합법적인 조합이 아니더라도 UFC에 대항하는 파이터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선수협회 출범을 공표한 생피에르는 MMAAA가 제시하는 세 가지 주요 목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세 가지 요구 사항은 각각 UFC와 갈등을 겪고 있는 전현직 UFC 파이터들의 분쟁 해결, 모든 선수들을 위한 단체교섭협정, 그리고 현재 UFC의 총 수익 중 10% 미만에 불과한 선수들의 수익분배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마지막 사안은 미국 내 메이저 스포츠인 NFL의 수익분배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처럼 상당히 강경한 수준의 쟁점 외에도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이 CAA(Creative Artists Agency)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은 UFC 측과 더욱 날 선 대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CAA는 현재 생피에르가 소속된 에이전시로, UFC의 새로운 소유주인 연예 매니지먼트 WME-IMG와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생피에르는 선수협회 결성을 선언하며 동시에 "많은 파이터들이 익명으로 남길 원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간곡히 전한다. 우리와 함께 해달라. 이제는 다 같이 일어서야 할 때다"라며 더 많은 선수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사진] MMAAA(종합격투기선수협회) 공식 트위터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