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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UFC와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 간의 또 한차례 치열한 힘겨루기가 시작될까.

지난 13일(한국 시간) 열린 UFC 205에서 페더급 벨트에 이어 라이트급 벨트까지 차지한 맥그리거의 두 체급 타이틀 동시 보유를 놓고 UFC와 맥그리거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미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기 전부터 "만약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차지한다면 두 개의 벨트 중 하나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미리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두 체급을 모두 오가며 모두 방어전을 치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을 차지한 지 채 보름도 되지 않아 사건이 터졌다. 먼저 선공에 나선 건 UFC 측이었다.

UFC는 27일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폭스 스포츠 1을 통해 중계된 UFC 파이트 나이트 101 대회에서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향후 라이트급에서 활동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UFC 측은 강제로 타이틀을 박탈한 것이 아니라 맥그리거가 자발적으로 타이틀을 반납했다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 하지만 정작 맥그리거 본인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북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파이팅'의 저명한 아리엘 헬와니 기자가 전하는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맥그리거 측에 의하면 UFC의 이러한 결정에 전혀 동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맥그리거는 이전부터 두 체급에서 모두 활동이 가능하다고 자신해왔다. 두 벨트 중 하나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화이트 대표와는 종종 의견차를 보이곤 했다.

하지만 UFC 측은 맥그리거의 대응과는 상관없이 이미 페더급 타이틀전에 대한 시나리오를 모두 완성했다. 최근 다니엘 코미어가 사타구니 쪽 부상을 당해 오는 UFC 206의 메인이벤트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 취소됐는데, UFC가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 자리에 앤서니 페티스와 맥스 할로웨이의 경기를 끼워 넣은 것이다.

그와 동시에 페더급 일반 경기였던 페티스 대 할로웨이의 시합도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으로 승격됐다. 자연히 이전까지 페더급 잠정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는 다시 정식 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페티스와 할로웨이의 대결에서 승리한 파이터가 알도와 페더급 통합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다.

일단 규정대로 따진다면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 반납을 거부하더라도 UFC 측에서 강제로 박탈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방송을 통해 "맥그리거가 자발적으로 반납했다"고 표현했을 뿐, 강제로 빼앗은 상태는 아니다. 대신 UFC 측에서 페더급 일정까지 속전속결로 확정 지으며 선수를 친 상황이다.

한편 맥그리거는 UFC 측의 '페더급 타이틀 포기' 발표에 대해 현재까지 그 어떠한 공식 성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 엠파이트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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