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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UFC 전 헤비급 챔피언이 현 헤비급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날렸다.

현재 UFC 헤비급 랭킹 4위에 올라있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32, 브라질)가 25일(한국 시간) 트위터를 통해 현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34, 미국)와 싸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도스 산토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오치치에게 추수감사절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동시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새 집에서 풍성한 음식과 친구들로 가득한 추수감사절을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이 연휴가 끝나면 나와 브루클린에서 한번 싸워보는 게 어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성적이라는 측면만 따진다면 도스 산토스가 헤비급 타이틀샷을 받기에는 아직 명분이 부족하다. 최근 여섯 경기에서 3승 3패로 반타작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그의 앞에는 차례대로 파브리시오 베우둠, 케인 벨라스케즈,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라는 세 명의 톱 랭커들이 있기 때문.

하지만 도스 산토스가 미오치치를 요구하고 나선 데에는 절묘하게 계산된 타이밍이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현재 헤비급 랭킹 1, 2위에 올라있는 베우둠과 벨라스케즈는 오는 12월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7에서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 경기의 승자는 향후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미오치치가 뉴욕에서 열리는 UFC 대회 출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UFC 일정 중 뉴욕에서 열리는 가장 빠른 대회는 2017년 2월 12일 브루클린에 열리는 UFC 209다. 앞서 열리는 벨라스케즈와 베우둠의 경기 텀과 불과 43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짧은 준비기간은 도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43일 만에 다시 선뜻 경기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벨라스케즈와 베우둠 둘 중 한 명이 상처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지 않는 이상, 적어도 30일에서 길면 6개월 이상의 메디컬 서스펜션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두 파이터가 부상을 동반하는 혈전을 치를수록, 도스 산토스에게는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된다.

일단 앞선 두 명의 파이터를 제외해도 도스 산토스 위로 오브레임이라는 상위 랭커가 한 명 더 있다. 하지만 오브레임은 이미 지난 9월 미오치치와의 타이틀전에서 패배했다. 심지어 1라운드 4분 27초 만에 당한 KO 패라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갖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한편 헤비급 톱 3 파이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스 산토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나름의 명분도 있다. 바로 지난 2014년 열린 ‘UFC 온 폭스 13’ 대회에서 이미 미오치치에게 한 번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또한 당시 경기는 5라운드 접전 끝에 도스 산토스가 근소한 차이로 판정승을 거뒀고, 이에 미오치치가 향후 재대결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설욕을 다짐한 바 있다.

게다가 현재 도스 산토스의 경기 일정이 전혀 잡혀있지 않다는 점도 상황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도스 산토스는 앞서 마크 헌트와의 2차전 오퍼를 받았으나, 최근 레스너의 약물 적발 관련 징계 문제로 UFC와 마찰을 겪고 있는 헌트가 제안을 거부하며 다시 경기 스케줄이 백지화됐다. 도스 산토스에게는 또 다른 호재다.

이처럼 다소 부족한 최근 성적에도 불구하고 도스 산토스는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절묘한 계산으로 미오치치에게 운을 뗀 상황. 도스 산토스 입장에서는 천운을 기대하며 또 한번 타이틀샷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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