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jpg

[몬스터짐=조형규 기자] 마크 헌트(42, 뉴질랜드)가 여전히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

지난 7월 열린 UFC 200에서 헌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브록 레스너(39, 미국)가 경기 직후 USADA(미국반도핑기구)의 약물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헌트는 여름 이후로 지금까지 한결같은 자세로 UFC 측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레스너는 오는 12월에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는 상태로,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레스너에 앞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된 또 다른 파이터인 존 존스가 최근 USADA로부터 '1년 출전 금지'라는 비교적 짧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는 레스너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스너의 징계는 1년 출전 금지 및 무효 경기로 경기 결과 정정이라는 처분을 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헌트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북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파이팅'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가 진행하는 'MMA 아워'에 출연하여 현재 UFC의 대처와 약물 관련 규정에 대한 자신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하게 이야기했다.

헌트는 "UFC 측에서는 레스너가 청문회에 나서기 전까지는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고 전하며 이어 "약물 적발자들에 대한 처벌이 보다 더 엄격해져야 한다. (약물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신체를 강화시켜 상대를 다치게 하는 선수들에겐 절대 대전료를 지급해선 안 된다. 더 강한 징계를 내려야 하고, 절대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초 레스너는 11월 11일 네바다주체육위원회에 출두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최근 청문회 일정이 12월로 연기됐다. 이에 헌트는 청문회 이후에도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파이터들을 규합해 노조 설립을 요구하고 UFC와의 분쟁을 법정 싸움으로 끌고 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헌트는 "레스너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에 따른 보상과 변화를 원한다. 아니면 내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헌트는 "레스너는 WWE라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에서 왔다. 그가 과연 스테로이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건 진짜 경쟁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뒤이어 "난 이미 UFC와 계약 관계에 있고, 이를 해지할 방법이 없다.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가 펼쳐진다면 애초에 내 계약에 그런 조항을 넣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헌트는 자신과 레스너, 그리고 UFC에 산적한 약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경기 오퍼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돈을 놓쳤다. UFC 측이 파이트 나이트 101에서 조쉬 바넷과 경기를 제의했는데, 만약 바넷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도 싸우라고 했는데, 만약 도스 산토스가 도핑 사실이 적발된다면 대전료를 모두 몰수해 나에게 달라고 했다. 그러면 뛸 수 있다. 하지만 공정한 환경을 원하는 내 요구에 UFC는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헌트는 "변화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공론화 시키려고 한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바뀌길 원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지금 마이클 비스핑이 UFC 챔피언이다. 그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관련 규정을 바꾸고, 평범한 파이터들이 더 공평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관련 규정의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몬스터그룹 몬스터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