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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UFC 205를 앞두고 만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에디 알바레즈(32,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한차례 충돌을 빚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UFC 205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바레즈와 맥그리거는 세로의 벨트를 빼앗으며 의자를 집어던지기 직전까지 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충돌은 맥그리거로부터 시작됐다. 경기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가 모두 모인 가운데, 유일하게 맥그리거만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맥그리거는 이전부터 기자회견장에 뒤늦게 나타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지각은 주로 공식 자리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맞추기 위한 일종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에도 맥그리거가 제시간이 되도록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알바레즈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는 "맥그리거를 완벽하게 박살 내고 여기 있는 관중을 모두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 준비가 되어있다"고 먼저 선공을 날렸다.

하지만 관객들의 야유 소리가 커지자 알바레즈는 "문제가 있다면 필라델피아(알바레즈의 고향)에게 떠들어봐라. 도대체 내 상대는 어디에 있나. 그가 도착하면 그때 전화해라"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그리고 몇 분 후 흰색 밍크코트와 빨간 바지를 입은 맥그리거가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맥그리거는 대뜸 알바레즈의 자리에 놓인 라이트급 벨트를 빼앗아 자신의 자리로 가지고 왔다. 뒤이어 "늦어서 미안하다. 전혀 신경 안 쓰고 있었다"라며 박장대소했다.

이후 다시 기자회견장으로 돌아온 알바레즈는 자신의 벨트가 맥그리거의 자리에 놓인 것을 보고 분노했다. 이내 한차례 설전을 주고받은 알바레즈는 곧 맥그리거의 자리에 놓인 페더급 벨트를 빼앗아 들어 올리며 소심한 복수(?)에 성공했다.

의도치 않게 서로의 벨트를 교환한 두 파이터는 이후 겉옷을 벗고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 이 과정에서 알바레즈가 접힌 의자를 맥그리거의 자리에 살포시 던졌는데, 맥그리거가 곧바로 접힌 의자를 집어던지려는 과격한 동작을 취했다. 순식간에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둘 사이를 갈라놓고 맥그리거의 손에서 의자를 빼앗느라 진땀을 흘렸다.

한차례 격한 충돌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세를 등에 업은 맥그리거는 "알바레즈의 안면을 재배열시켜주겠다"며 자신의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이에 알바레즈는 "난 뉴욕에 싸우러 왔다"며 짧게 대답했다.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충돌은 UFC 205에 대한 격투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제 알바레즈와 맥그리거에게 남은 것은 옥타곤에 올라 서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뿐이다.

[UFC 205]
일시: 2016년 11월 13일(한국시간)
장소: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국내중계(예정): SPOTV, 네이버 스포츠, 아프리카TV 생중계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디 알바레즈(C)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타이틀전] 타이론 우들리(C) vs. 스티븐 톰슨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요안나 예드제칙(C)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 vs. 요엘 로메로
[웰터급] 켈빈 가스텔럼 vs. 도널드 세로니
[여성 밴텀급] 미샤 테이트 vs. 라켈 페닝턴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제레미 스티븐스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마이클 존슨
[웰터급] 비센티 루케 vs. 벨랄 무하마드
[라이트급] 짐 밀러 vs. 티아고 알베스 
[미들급] 하파엘 나탈 vs. 팀 보우치
[여성 밴텀급] 리즈 카무치 vs. 캐틀린 추카기언

사진=ⓒWME-IMG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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